7월 정기점검 일정 앞당겨…"운영실태 전반 조사"
시 "조합-시공사 중재 노력도 병행"…대조1·보문5구역도 조사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윤보람 기자 = 조합과 시공사업단 간 갈등으로 초유의 공사 중단 사태를 겪고 있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장에 대해 정부와 서울시가 합동점검에 나선다.
19일 서울시와 정비업계에 따르면 시는 국토교통부, 강동구청과 함께 23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둔촌주공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조합 운영실태 전반에 대한 합동점검을 한다. 강동구청은 이날 조합에 이런 내용의 공문을 발송하고 사전 준비와 협조를 요청했다.
조사단은 국토부, 서울시, 강동구청과 회계사, 변호사 등 외부전문가로 꾸려진다. 용역업체 선정 및 계약, 자금차입·예산편성 및 집행 등 회계처리, 총회 개최 및 정보 공개 등 조합 운영실태 전반을 살펴볼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원래 7월에 정기적인 합동점검이 예정돼 있었는데 강동구청의 요청으로 일정을 앞당겼다"며 "법령 내에 들어오는 위법·위반 사항이 있다면 엄격히 점검하고 그 범위를 벗어난 사항인 경우에는 현장에 가서 한 번 더 살펴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도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위반 여부, 공사·용역 계약, 조합운영 등 전반에 걸쳐 점검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둔촌주공 조합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둔촌주공 조합 정상화위원회 등 일부 조합원들은 시와 구청에 지속해서 실태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소진된 7천억원의 사업비 사용 내역과 그간 의혹이 제기됐던 마감재 등 특정 업체 선정 배경, 자문위원 운영 논란 등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시는 이번 조사와 별개로 양측 간 중재 노력도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둔촌주공 아파트는 시공사업단과 조합 간에 공사비를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며 지난달 16일부터 공사가 전면 중단된 상태다. 시공사업단은 다음달 중으로 현장에 설치된 타워크레인까지 해체·철수하기로 하면서 공사 중단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서울시는 코디네이터를 투입해 약 10차례에 걸쳐 양측 간 중재를 시도했으나 여의치 않았고 공사 중단 이후에도 협상에 대한 진전이 없다. 일각에서는 이번 합동조사 결과에 따라 사업 일정이 더 지연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번 합동점검 대상에는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장 외에 대조1 재개발 조합과 보문5 재개발 조합도 포함됐다.
은평구 대조1구역은 시공사인 현대건설[000720]과 공사비 문제로 갈등으로 빚으며 일반분양이 지연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원래 국토부와 정기적인 합동점검을 3곳씩 같은 기간에 동시에 한다"며 "마찬가지로 이들 조합에 대해서도 운영실태 전반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bry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