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 우크라이나 전장에 신형 레이저 무기를 투입했다는 러시아의 주장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히틀러의 분더바페(Wunderwaffe)"라며 조롱했다고 AP통신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서방 언론이 19일 보도했다.
놀라운 무기(Wonder Weapon)라는 뜻의 독일어 '분더바페'는 무게 1천t에 280㎜ 포를 장착한 슈퍼탱크에서, 지구 궤도에 띄운 일종의 거대한 거울인 태양포(Sun Gun)에 이르기까지 2차 대전 당시 나치 독일이 선전했던 다양한 분야의 '혁신적 무기'를 지칭한다.
이들 대부분은 구상 단계에 그쳐 실전에서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밤 영상 메시지를 통해 "나치 독일이 선전에 분더바페라는 용어를 동원했었다"면서 "너무나 강력해서 전쟁의 흐름을 바꿔놓을 것이라는 놀라운 무기를 나치가 선전해댈수록 그들이 전쟁에서 이길 가능성이 없다는 점이 더 분명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전쟁이 3개월에 접어든 지금 러시아가 분더바페를 찾으려 애쓰는 걸 보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침략이 실패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리 보리소프 러시아 부총리는 자국 방송에 출연해 우크라이나 전장에 레이저 무기 시스템이 이미 도착했으며 일부는 러시아군 특수부대가 사용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무기를 자체 테스트한 결과 5㎞ 떨어진 드론을 5초 만에 불태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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