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방역규정 위반 파티 8건에 범칙금 126건 부과
코로나19 봉쇄 중 파티 관련 내부 조사보고서도 곧 발표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파티게이트'로 벼랑 끝에 몰렸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위기를 모면할 가능성이 커졌다.
영국 총리실은 19일(현지시간) 코로나19 봉쇄 중 파티와 관련해서 존슨 총리 부부에게 범칙금이 더 부과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영국 언론 매체들이 보도했다.
이로써 존슨 총리의 '파티게이트' 범칙금은 1건으로 끝난다.
존슨 총리 부부는 코로나19 봉쇄 중이던 2020년 6월 총리실에서 개최된 존슨 총리 생일파티 건으로 범칙금을 부과받았다.
경찰은 이날 총리실 안팎에서 벌어진 파티에 관한 수사가 끝났으며 2020년 5월부터 2021년 4월 사이에 개최된 파티 8건에 관해 83명에게 범칙금 126건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이 중 28명은 2∼5건의 방역규정 위반이 적발됐다.
경찰은 올해 초부터 파티 12건을 조사하는 데 수사관 12명이 투입돼 이메일, 출입 기록, 증언 등 기록 345건, 사진과 CCTV 이미지 510건, 서면 답변지 204건을 분석했으며, 비용은 46만파운드(7억3천만원)가 들었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봉쇄 중 파티 참석으로 야당은 물론 소속 보수당 의원들로부터 사임 압박을 받았다.
이달 초 지방선거에서 표를 대거 잃은 주요 요인도 '내로남불'에 따른 실망감으로 풀이된다.
경찰 수사는 끝났지만 아직 불이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다음 주에는 내부 조사결과 보고서 완전판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영국 내각부 공직윤리 담당 공무원 수 그레이는 봉쇄 중 파티에 관해 조사해왔으며, 경찰 수사 종료 후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조사보고서 요약본에는 '정당화하기 어려운 행동'이나 '리더십 실패'라는 뼈아픈 표현들이 들어있었다.
또, 영국 하원은 경찰 수사가 끝나면 존슨 총리가 코로나19 봉쇄 중 파티와 관련해서 거짓말을 하며 의회를 모욕했는지 조사하기로 했다.
존슨 총리는 작년 12월 하원에서 코로나19 사태 중 총리실에서 모든 지침이 준수됐다고 말했다.
노동당 키어 스타머 대표는 '파티게이트' 관련 범칙금 부과 규모가 엄청나다고 비판하고 존슨 총리가 사임해야 한다는 의견은 그대로라고 말했다.
그러나 스타머 대표도 지난해 봉쇄 중 당원들과 실내에서 맥주를 마신 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그는 방역규정 위반 결정이 나면 사임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