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르키우 함락 무산·모스크바호 침몰 책임 물어 직무정지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중 작전 실패에 관한 책임을 물어 고위 사령관들을 해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국방부는 최근 몇주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단계에 부진한 성과를 낸 고위 사령관들을 해임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국방부는 트위터에 게재한 정례 우크라이나 정보 업데이트에서 정예 제1 근위 전차군을 지휘한 세르히 키젤 중장이 하르키우 함락 실패로 직무가 정지됐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 흑해 함대를 지휘한 이고르 오시포프 중장은 4월 순양함 모스크바호 침몰 이후 직무정지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합참의장격)은 자리에 남아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신임을 유지하고 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영국 텔레그래프지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4월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을 우크라이나 침공 총책임자로 임명했다. 예전엔 여러 사령관들이 나눠 맡았던 일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전에도 정보 확보 실패를 이유로 연방보안국(FSB)이 맡던 우크라이나 첩보 업무를 군 첩보부대에 넘겼다.
국방부는 은폐와 희생양을 만드는 문화가 러시아 군에 만연할 것으로 보이며, 우크라이나 침공에 참여한 군인들은 작전 차질시 책임을 면하려는 노력을 더 많이 기울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장교들이 중요한 결정을 상급자에게 미루면서 러시아의 중앙 집권적 지휘 명령 체계에 더 부담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러시아가 이런 상황에서 주도권을 되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영국 더 타임스는 서방 군사 소식통을 인용해서 푸틴 대통령과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이 통상 대령이나 여단장이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수준의 전술적 의사결정에 관여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