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서 좌파 룰라 전 대통령 승리하면 철회 가능성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중남미 지역에서 전력 부문 최대 기업으로 평가되는 브라질 국영전력회사 엘레트로브라스 민영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19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들에 따르면 브라질 연방감사원은 전날 위원 8명이 참석한 전체회의에서 찬성 7표·반대 1표로 엘레트로브라스 민영화 방안을 승인했다.
엘레트로브라스 민영화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파울루 게지스 경제장관이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것으로, 정부 출범 3년 만에 감사원의 승인이 떨어졌다.
경제부는 브라질과 미국의 대형 은행과 투자회사들이 엘레트로브라스 지분 인수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하면서, 올해 안에 민영화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10월 대선에서 좌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 엘레트로브라스 민영화 방침이 철회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어 지분 매각이 원활하게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엘레트로브라스 민영화에 대해 정치권과 여론의 반대 기류가 강한 것도 부담이다.
좌파 정당들의 반대로 의회 승인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여론도 엘레트로브라스를 포함한 공기업 민영화에 부정적인 의견이 우세하다.
한편, 브라질 연방정부는 현재 40여 개 국영기업과 150여 개 자회사를 포함해 600여 개 공공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게지스 장관은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 등을 통해 비(非) 투기성 외국자본 유치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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