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 "중국공산당, 티베트인 마음 바꾸는 데 실패"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19일(현지시간) 인도에서 미국의 티베트문제 특별 조정관과 회동했다.
중국은 이날 회동에 대해 미국은 중국의 국내문제에 간섭하지 말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20일 티베트망명정부(CTA)와 더힌두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달라이 라마와 우즈라 제야 조정관은 전날 인도 북부 다람살라에서 만나 티베트 문화 보존의 중요성 등에 대해 논의했다.
다람살라는 중국 침공 후 티베트를 탈출한 달라이 라마가 1959년 티베트망명정부를 세운 곳이다.
달라이 라마는 이날 미국과 인도의 민주주의적 자유 상황을 칭찬하며 중국의 태도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그는 티베트인의 마음을 바꾸려는 중국공산당의 노력은 완전히 실패했다며 "중국의 사고조차 빠르게 바뀌고 있고 사회주의나 마르크시즘은 사라져버렸다"고 지적했다.
제야 조정관은 달라이 라마가 지지하는 평화 메시지에 대해 세계가 감사한다는 뜻을 전했다.
민주주의와 인권문제 담당인 제야 미국 국무부 차관은 지난해 12월부터 티베트문제 특별 조정관을 겸임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당시 이 인사를 하면서 제야 조정관이 중국 정부와 달라이 라마 간의 조건 없는 실질적 대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해 7월 인도 방문 때 수도 뉴델리에서 응고두프 동충 티베트망명정부(CTA) 대표와 만나기도 했다.
달라이 라마를 '조국 분열 활동가'로 규정하는 등 그의 활동에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던 중국 정부는 이번 제야 조정관과의 회동에 대해서도 강하게 불만을 표시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티베트는 중국의 일부이고 티베트의 종교문제는 중국 국내문제"라며 "미국의 티베트문제 특별 조정관 임명은 중국 국내문제에 대한 간섭"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티베트의 독립에 대한 지지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간 인권단체들은 중국이 티베트인의 종교 생활과 문화를 억압하며 인권 침해를 자행했다고 주장해 왔다. 미국은 티베트 정책지원법 제정 등을 통해 티베트 인권 증진에 관심을 드러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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