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베로도네츠크·체르니히우 등지에 공격 이어져…"돈바스는 지옥"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루간스크)주 세베로도네츠크에서 러시아의 포격으로 최소 12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쳤다고 DPA 통신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러시아가 주거 지역을 목표로 했다"고 말했다. 세베로도네츠크는 최근 러시아 군과 루한스크 친러 분리주의자들로부터 여러 방향에서 공격을 받고 있다.
로이터 통신과 CNN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날 밤 연설에서 이번 공격에 대해 "야만적이고 완전히 무분별한 폭격"이라고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키이우 북쪽 체르니히우의 데스나 마을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많은 민간인들이 사망한 사실도 밝혔다. 체르니히우는 러시아의 동맹국인 벨라루스에서 40마일(약 64㎞) 떨어진 지역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모든 것이 단순히 전쟁 중에 일어난 전투가 아니다"라며 "이는 가능한한 많은 우크라이나인을 죽이고 최대한 많은 집과 시설, 기업을 파괴하려는 러시아의 고의적 전쟁범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우크라이나인에 대한 대량학살로, 반드시 심판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러시아가 돈바스에 훨씬 더 많은 압력을 가하고 있다. 돈바스는 완전히 파괴됐다"며 "그곳은 지옥이다. 이건 과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산업 지대인 돈바스는 키이우에서 물러난 러시아가 최근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지역이다.
우크라이나 군 총참모부는 최근 러시아가 돈바스의 주요 지역인 도네츠크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 주지사는 전날 도네츠크에서 민간인 5명이 사망했다면서 "적이 전장과 멀리 떨어진 민간 시설물까지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은 침공이 시작된 2월 말부터 최근까지 민간인 3천800명이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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