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무부 "한중, 안정적이고 원활한 공급망 형성"
관영매체 "한미동맹 업그레이드, 아태지역 균형 위협"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2박3일간의 방한 일정에 돌입한 가운데 중국은 한중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한미동맹 강화를 견제했다.
핵심 산업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는 형태의 미국 주도 경제 협력과 미국의 안보 관련 대 중국 압박에 한국이 동참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것이 중국의 의중으로 풀이된다.
20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 수줴팅 대변인은 바이든 방한 전날인 19일 "중국과 한국은 분리할 수 없는 협력 동반자"라며 "중국은 한국과 무역·투자 협력을 심화하고 새로운 영역에서의 협력을 적극 전개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수 대변인은 이어 "양국 무역액은 3천600억 달러를 돌파했고, 누적 투자액은 1천억 달러를 초과했다"며 "양국은 국가발전전략 연계 및 중한 자유무역협정(FTA), 제3국 시장에서의 협력 심화를 통해 깊이 융합되고 안정된 공급망 체계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측은 한중수교 30주년의 해인 올해 한국과 함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이행을 통해 무역 자유화와 경제 글로벌화를 지원해 나가길 원한다고 부연했다.
반면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20일 전문가들의 견해를 소개하는 형태로 한미동맹 강화가 아시아의 안보와 균형을 위협한다고 썼다.
양시위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른바 한미관계의 업그레이드는 정치 및 군사 분야에서부터 경제 협력, 심지어 가치 영역에까지 (동맹의 영역이) 확장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국무원 산하 중국사회과학원의 왕쥔성 동아시아학 연구원은 "제3국을 겨냥한 이러한 양국 관계는 한국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균형을 위협한다"고 글로벌타임스에 밝혔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아태 지역 국가들과 동맹을 강화하려 하는 목적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에 대항하는 단일 대오에 더 많은 국가를 참여시키기 위함이며, 그런 움직임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전지구적 확장, 특히 아시아로의 확장을 돕게 된다고 썼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