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7세 여성 청소년·18∼26세 저소득층 여성, 무료 접종 챙겨야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국내 자궁경부암 백신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가다실9'의 가격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 오른다.
22일 제약업계에 다국적제약사 한국엠에스디(MSD)는 7월부터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 예방백신 '가다실9'의 병·의원 공급가격을 8.5% 인상하기로 했다. 지난해 4월 공급가를 15% 인상한 데 이어 1년 3개월여만이다.
한국MSD 관계자는 "매년 자사 제품의 가격 적정성을 평가해 이 결과를 가격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며 "이번 가격 변경 역시 이와 같은 배경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가다실9은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HPV에 감염되지 않도록 돕는 백신이다. 이 제품은 아이큐비아 집계 기준으로 지난해 4분기 국내 자궁경부암 백신 시장의 69%를 점유하고 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백신이며, 접종비는 1회 기준 21만원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총 3회 접종해야 한다.
지난해에 이어 가다실9의 병·의원 공급가가 상승한 만큼 접종비 역시 오를 가능성이 크다.
자궁경부암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암인데다가 백신 자체가 워낙에 고가인만큼 무료 접종 대상자는 시기를 놓치지 않고 챙겨서 맞는 게 좋다.
올해부터는 지원 대상이 확대돼, 2004년생부터 2010년생까지(만 12∼17세) 여성 청소년과 1995년생부터 2003년생까지(만 18∼26세) 저소득층 여성이 무료로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을 수 있다.
국가예방접종(NIP) 사업에서 사용하는 자궁경부암 백신은 '서바릭스'와 '가다실4' 등 2종이다. 두 가지 백신 모두 현재까지 알려진 HPV 유형 중 자궁경부암 원인의 70%를 차지하는 16형·18형의 감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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