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미일 정상회담 및 IPEF 출범 선언…24일 쿼드 정상회의
바이든,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가족과도 만나기로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한국에 이어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일본을 방문한다.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에 머물며 진행하는 일정은 중국 견제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 미일 정상회담서 '중국 억지해 대처' 공동성명 가능성
20일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0∼22일까지 한국 방문을 마치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도착 이튿날인 23일 오전 나루히토 일왕을 만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그는 이어 오전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미일 정상회담을 한다.
미일 정상회담에서는 중국에 대한 견제가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은 미일 정상회담 후 발표될 공동성명에 중국의 행동을 공동으로 '억지해 대처한다'는 방침이 명기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시다 총리는 또 일본의 방위력 강화 방안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설명하고 미일 간 반도체 공급망 강화 등 경제 안보 현안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시다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출범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라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IPEF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 확대를 억제하기 위해 미국이 동맹, 파트너 국가를 규합해 추진하는 일종의 경제협의체다.
교도통신은 미국과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 등 10개국 정도가 IPEF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대만도 참가 의사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의 가족과도 만날 예정이다.
버락 오바마·도널드 트럼프 등 전직 미국 대통령도 재임 중 일본을 방문했을 때 납치 피해자 가족을 면담한 바 있다.
이날 저녁에는 기시다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을 도쿄 미나토구의 핫포엔으로 초대해 만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핫포엔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측근의 저택이었던 것으로 전해지며 약 4만㎡의 부지 안에 일본식 정원, 요정, 결혼식장 등이 딸려 있다.
양국 정상은 일본식 정원을 함께 산책하고 총리 부인인 기시다 유코 여사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다도를 선보이며 직접 말차를 대접할 것으로 알려졌다.
◇ 미국·일본·호주·인도 쿼드 정상회의,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
24일에는 도쿄에서 쿼드(Quad) 정상회의가 열린다.
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대(對)중국 견제 협의체인 쿼드 정상회의가 대면으로 열리는 것은 작년 9월에 이어 두 번째다.
4개국 정상은 이날 오전 2시간가량 정상회담을 한 뒤 1시간가량 업무 오찬을 함께 한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에 따르면 쿼드 참가국 정상들은 법의 지배에 근거한 자유롭고 열린 국제질서를 강화하기로 하고 이를 인도·태평양 지역과 국제사회에 발신한다.
그리고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실현하기 위한 코로나19 대응과 인프라, 신기술, 기후변화 등에서도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은 미국과 일본이 중국의 해양 진출을 견제하기 위해 추진하는 구상이다.
정상들은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국제정세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쿼드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정상 회의체로 격상하며 위상이 높아졌다. 애초 바이든 대통령의 한일 순방도 일본에서 쿼드 정상회의를 열기로 한 데서 출발했다.
기시다 총리는 쿼드 정상회의가 끝난 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협력을 확인할 예정이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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