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 "기존 판매 업체 건너뛰어…미국 테슬라 판매 방식 모방"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현대자동차가 싱가포르 생산센터에서 만들어지는 전기차들을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현지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신문은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가 최근 자사 웹사이트 및 구인·구직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에 채용 리스트를 게시했다며 여기에는 운행 증명서 입찰과 차량 등록·인도 등의 업무가 포함된 '판매 기획자'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이는 소매 영업에 특화된 업무이자 전통적으로 제조업체가 아닌 판매업자들의 영역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현재 현대차의 싱가포르 판매업체는 지난 1986년부터 계약을 맺은 Komoco다.
소식통은 신문에 현대차가 Komoco를 건너뛰고, HMGICS에서 조립되는 전기차 '아이오닉5'를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Komoco는 아이오닉5를 제외한 다른 모델은 기존대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HMGICS 생산 라인에서 처음으로 아이오닉5가 나오는 시점은 올 연말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오닉5에 대한 현대차의 이러한 구상은 어느 정도는 현지 업체와 제휴를 맺지 않고 직접 각국 고객과 거래를 하는 미국의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를 따라한 것이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신문은 현대차가 직접 아이오닉5를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더라도 수리 등은 Komoco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HMGICS측에 이에 대해 질의했지만 회사측은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으며, 대변인은 향후 발표를 '지켜봐 달라'는 답변만 내놓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해 현대차가 밝힌 바에 따르면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하는 HMGICS는 자동차 주문부터 생산, 시승, 인도, 서비스까지 고객의 자동차 생애주기 가치사슬(밸류체인) 전반을 연구하고 실증하는 개방형 혁신 기지(오픈이노베이션 랩)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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