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20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확장에 대응, 자국 서부 지역에 군사 기지를 신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쇼이구 장관은 이날 군 고위 지휘관 회의에서 "올 연말까지 서부군관구에 사단급 등 12개 부대를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쇼이구 장관은 최근 러시아 인근 지역에서 벌어진 나토의 합동 군사훈련을 거론하면서 "서부군관구 관할 구역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며 "우리는 적절한 대응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쇼이구 장관은 "루간스크(우크라명 루한스크) 인민공화국(LPR) 해방 완수가 눈앞에 다가왔다"고도 주장했다.
친러 세력이 분리독립을 선언한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 전역에 대한 통제권 확보가 임박했다는 주장이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항전하다 투항한 우크라이나 군인 수는 이날 1천908명에 이르렀다고 말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안보 불안이 커지자 핀란드와 스웨덴은 70여 년간 지켜온 군사적 비동맹주의 원칙에 따른 중립 노선을 버리고 18일 나토 가입을 위한 공식 신청서를 제출했다.
특히 핀란드는 러시아와 직접적으로 국경을 접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서방 편향과 나토의 동진(東進)이 자국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 입장에선 오히려 나토가 자국의 턱밑까지 확장하는 결과를 맞은 셈이다.
다만, 서방과 러시아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보여 온 터키가 부정적인 입장인 탓에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는 아직 넘어야 할 관문이 남아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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