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식량 안보를 강조해온 중국이 1조9천억원 규모의 농업 보조금을 지원하며 증산 독려에 나섰다.
중국 재정부는 22일 실제 경작에 참여하는 농민들에게 100억 위안(약 1조9천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곡물 생산 지출 부담을 완화해 농민들의 식량 재배 의욕을 높이기 위한 조처라고 재정부는 설명했다.
재정부는 작년 7월에도 200억 위안(약 3조8천억원)의 농업 보조금을 지급한 바 있다.
재정부는 지역 사정에 따라 지급 기준을 정해 적시에 충분한 자금이 조속히 지원될 수 있도록 '원스톱' 지급 체계를 갖추라고 지방정부에 지시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요소 가격은 t당 2천210.9 위안(약 41만9천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2.7% 올랐고, 복합비료는 t당 2천943.3 위안(약 55만8천원)으로 55.2% 인상됐다.
중국 지도부는 지난해부터 식량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식량 증산을 독려해왔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작년 12월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중국인의 밥그릇은 언제나 중국인의 손에 확실하게 들려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밀 수출이 막히고, 세계 주요 생산국의 가뭄과 홍수, 폭염 등 기상 악화로 올해 글로벌 밀 수확 감소 우려가 제기되자 중국은 부쩍 식량 증산에 공들이고 있다.
지난 3월 중국 곡창 지대인 동북지역에서 코로나19가 확산, 봉쇄 조치가 내려지자 농업농촌부는 "농민들이 밭에 나가지 못하게 해서는 안 된다"며 "방역과 함께 농업 생산, 농산물 공급을 보장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중국의 밀 생산기지인 허난과 산둥성 일대에서 최근 여물지 않은 밀을 사료용으로 팔기 위한 조기 수확이 성행하자 당국이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
중국은 올해 6억5천만t 이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으로 곡물 생산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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