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하라 지역서 4천500명 넘게 체포·구금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에티오피아 정부가 전국에서 기자와 사회활동가 등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검거에 돌입해 최근 한 지역에서만 4천50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AP통신 등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티오피아 보안관리들이 주도하는 이번 검거 선풍은 '사법 집행 작전'으로 명명됐다. 아비 아머드 총리는 지난 20일 이와 관련, "시민들을 보호하고 국가의 생존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3일 아침 북서부 암하라 지역 보안 관리들은 법질서를 수호하고 범죄 활동 등에 대처하기 위해 현지에서 4천500명 넘게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번 검거 대상자 중에는 지난 2020년 11월 발발한 북부 티그라이 지역 내전에서 연방군과 함께 싸운 암하라주 '파노' 민병대원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파노는 내전 중 잔혹 행위에 가담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에티오피아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암하라주 당국은 처음에 협조 관계였던 아비 총리와 티그라이 내전 처리를 둘러싸고 사이가 틀어졌다. 최근 티그라이 내전은 인도주의 차원의 휴전으로 소강상태다.
에티오피아의 독립적인 국가인권위원회를 비롯해 인권단체들은 특히 언론인을 대상으로 한 자의적 검거와 불법 구금에 큰 우려를 표시했다. 암하라 지역에서 미디어 종사자 최소 9명이 체포됐다고 AFP통신이 해당 매체들을 인용해 전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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