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IS 토론회서 주장…"윤석열, 미국이 좋아하는 행동가"
"韓, 내달 나토정상회의서 우크라 문제에 큰 변화 보일 것"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북한이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5월 30일) 연휴 주말에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미국 전문가의 주장이 제기됐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부소장은 23일(현지시간) CSIS 토론회에서 "우리는 북한의 무력 도발을 메모리얼 데이 주말에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럴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국장을 지낸 그는 "북한은 미국의 국경일을 사랑한다"며 "내가 정부에서 일할 때 북한은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에 모든 도발을 감행하곤 했고, 그런 일이 벌어질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미국의 국경일인 독립기념일 등에 맞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도발을 감행했고, 이런 행위는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으로 간주돼왔다.
최근에는 2017년 7월 4일에 ICBM급인 '화성 14형' 시험 발사를 한 뒤 이를 '선물'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북한은 올해 들어 다발적인 무력 도발을 재개, 무력시위를 하며 한반도 및 동북아 지역의 안보 불안을 고조시키고 있다.
미국 정부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 및 일본 방문 기간 북한의 핵실험 혹은 ICBM 도발 가능성이 있다면서 미국은 모든 비상상황에 대비돼 있다고 선제적으로 여러 차례 경고한 바 있다.
수미 테리 우드로윌슨센터 아시아프로그램 소장도 이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도중 북한의 전술핵 실험 혹은 ICBM 실험 가능성을 우려했지만, 발생하지 않았다"며 조만간 추가 도발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한편 이날 토론에서 차 부소장은 "한국이 내달 예정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문제에 있어 큰 변화를 보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은 전임 문재인 정부 시절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동참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도 참여해왔으나 일본에 비해 다소 신중한 입장과 접근법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차 부소장은 또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에 대해선 첫 만남이라는 점에 가장 큰 의미를 부여하며 "방문의 마지막에 바이든 대통령이 '당신을 좋아하고 믿는다'고 말한 것이, 이번 회담의 핵심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미 동맹에서 두 정상간 신뢰관계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그는 "공동 성명에 포함된 이외에 쿼드 등 여러 사안에 대해 이견이 있었을 수 있지만, 북한에 대한 억지와 경제 안보 등 두 가지 핵심 사안에 있어서는 합의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최근 워싱턴DC에서 열렸던 아세안 특별정상회의부터 이번 아시아 순방까지 일련의 과정이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에 보내는 메시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이 전체적인 큰 그림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한국 역시 역할을 맡기를 원한다"며 "윤 대통령은 말보다는 행동가이고, 미국은 행동가를 좋아한다"고도 했다.
테리 소장은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은 민주주의에 기반한 국제질서 등 핵심 가치를 공유했다는 점에서 평가한다"며 공동성명에 '인도·태평양 지역의 인권 상황에 대한 상호 우려'를 언급한 점을 지적했다.
이어 "이는 매우 좋은 시작이다"라며 "후속 대응이 중요하긴 하지만, 매우 훌륭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호평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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