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강국·곡물부족 영향받는 국가들…나토군 차원 역할 안돼"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리투아니아는 우크라이나 식량수출 선박 호위 작전을 비(非) 나토 연합이 맡는 방안을 제시했다.
가브리엘류스 란즈베르기스 리투아니아 외무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부 장관과 회담을 하고 이와 같은 의견을 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란즈베르기스 장관은 "실질적인 곡물 수출 방법은 우크라이나 흑해 항구인 오데사를 통하는 것뿐이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식량수출선박 호위는 비군사적 인도주의 작전이며 비행금지구역과는 비교할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군력이 상당한 국가들과 곡물부족으로 영향을 받는 국가들로 구성된 '유지연합'(Coalition of the willing)이 호위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지연합은 뜻이 맞는 국가들의 연합이라는 의미다.
그는 영국 외에 이집트 같은 나라가 호위를 하는 방안을 꺼내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차원에선 역할을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오데사 항구를 통해 우크라이나 곡물을 수출하려면 흑해 일부의 기뢰를 제거하고 흑해 입구를 지키는 터키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란즈베르기스 장관은 터키가 자신의 방안이 갈등을 고조시킬 요인이 있다고 의구심을 보인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주요 곡물 수입국인 터키도 오데사 수출 항로를 여는 데 관심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과 리투아니아는 이날 양자관계 100주년을 맞아 국방과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영국 외무부는 양국이 러시아와 중국 등으로부터의 위협에 대한 저항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또 나토 회원국으로서 협력해서 계속 러시아의 불법 침공을 규탄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로 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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