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조사 담당자 수 그레이와 면담 알려져…중립성 논란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코로나19 봉쇄 중 총리실에서 개최된 직원 송별파티에서 술잔을 들고 있는 사진이 나왔다.
영국 ITV는 23일(현지시간) 존슨 총리가 2020년 11월 13일 파티에서 술잔을 들고 건배를 제안하며 발언을 하는 듯한 사진을 4장 공개했다.
이날 행사는 총리실 공보국장 송별식으로, 사진에는 8명이 가까이 서 있다.
의자에는 존슨 총리의 공식 문서가 담긴 빨간 상자가 놓여 있고 앞쪽 테이블에는 술병과 파티 음식들이 올려져 있다.
당시는 영국은 봉쇄에 들어가서 가구원이 아닌 사람들과 모임은 금지돼있었다.
더 타임스는 경찰이 이 파티도 수사했지만 존슨 총리는 범칙금을 부과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들이 범칙금을 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ITV는 존슨 총리가 의회에 출석해서 총리실에서 규정이 준수됐고 본인은 법 위반 파티에 관해 몰랐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앤절라 레이너 노동당 부대표는 "존슨 총리가 파티게이트에 관해 거짓말을 했다는 데 이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지난해 말 시작된 '파티게이트'로 사임 압박을 받으며 궁지에 몰렸다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관심이 분산되면서 위기를 넘기는 듯했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뒤 총리실에서 개최된 생일파티 참석 건으로 범칙금을 부과 받았지만 예상보다는 가볍게 끝나서 다소 김이 빠졌다.
제1 야당인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대표도 봉쇄 기간 의원 사무실에서 맥주를 마신 일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야당의 화력도 약해졌다.
조만간 나올 내각부 공무원 수 그레이의 내부 조사 보고서가 마지막 고비인 듯했다.
보고서 발표 시점과 비판 수위를 두고 총리실에선 촉각을 곤두세웠다. 일각에선 아래 직원이 책임을 뒤집어쓰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던 중 이날은 그레이 보고서의 정치적 중립성이 논란이 됐다.
영국 총리실은 존슨 총리가 이달 초 그레이를 만나서 보고서 발간 시기에 관해 논의했으며, 이는 총리실에서 공식적으로 제안한 것임을 인정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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