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에 축구장 125개 크기 '한국테크노링' 준공
국내 공장 현대화에 3천억원 투자…자율주행차 타이어 개발
(태안=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충남 태안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테스트 트랙인 '한국테크노링'을 오픈했다.
한국타이어는 25일 오전 한국테크노링에서 프레스데이를 열고 한국테크노링 설립 의미와 글로벌 중장기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프레스데이에는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이수일 한국타이어 대표이사 사장, 안종선 한국앤컴퍼니[000240] 경영총괄 사장, 박종호 한국타이어 사장, 구본희 연구개발혁신총괄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조 회장은 환영사에서 "혁신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누구보다 가슴 깊이 느끼고 있다"며 "급변하는 모빌리티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활용하기 위해 한국테크노링을 완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전환 시대에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 분석·구축과 함께 첨단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양질의 실차 테스트를 바탕으로 미래 비즈니스 간 시너지와 신성장 동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축구장 125개 크기에 13개 트랙…타이어 성능 테스트
한국테크노링은 축구장 약 125개 크기의 부지면적 126만㎡에 총 13개의 트랙을 갖추고 있다. 아시아에서 가장 긴 테스트 노면을 보유했다.
콘트롤 타워, 오피스동, 타이어 워크숍, 전기차 충전소 시설 등이 갖춰진 최첨단 하이테크 R&D(연구·개발) 시설이다. 한국타이어는 한국테크노링 건설을 위해 2천3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최고 250㎞/h 이상의 고속 주행 테스트가 가능한 테스트 트랙에서 전기차·슈퍼카용 타이어 등의 혁신 제품 개발에 필요한 타이어 성능 테스트가 이뤄질 예정이다.
총 길이 4.6㎞, 4차선으로 구성된 고속주회로에서는 고속 주행 테스트가 가능하다.
이 밖에 타이어 조종 안정성과 한계 성능을 테스트하는 원선회로, 마른 노면 핸들링 서킷, 젖은 노면 핸들링 서킷, 제동시험로, 수막직선로, 소음시험로, 일반도로 등의 다양한 트랙이 한국테크노링에 마련됐다.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사업의 콘트롤 타워 역할을 담당하는 본사 '테크노플렉스', 중앙연구소 '한국테크노돔', 글로벌 생산기지 8곳 등과 함께 최종 테스트 베드인 한국테크노링까지 갖춰 혁신 시너지를 완성하는 R&D 인프라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는 혹독한 환경에서 타이어와 차량의 반응을 테스트하고 데이터화해 원천기술 개발과 미래 모빌리티 연구에 활용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실차 테스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구축하고, AI(인공지능)를 활용한 '가상 최적화 기술'을 개발한다. 실제 테스트 때는 37.1m 높이의 콘트롤 타워에서 최첨단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관리할 계획이다.
◇ 공장 현대화에 2025년까지 3천억원 투자…'에어리스' 타이어 개발
한국타이어는 설립된 지 각각 45년, 25년 된 대전공장과 금산공장 현대화에 2025년까지 3천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공장 현대화 등을 통해 연간 타이어 생산량을 4천500만개에서 2030년까지 1억5천만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박종호 사장은 "2050년까지 생산공장에서 배출하는 탄소를 '제로'로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금산공장에 태양광을 도입하는 등 탄소 배출을 줄이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스마트 에너지, 타이어, 테크놀로지 등 신규 사업 발굴도 추진하고 있다.
안종선 사장은 "타이어 사업이 자본 집약적 사업이라서 자본이 많이 투입되지 않는 신사업을 찾고 있다"며 "(모색 중인)신사업은 차별성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한국타이어는 미래 모빌리티에서 타이어의 역할도 바뀔 것으로 보고 전기차 전용 타이어뿐 아니라 자율주행차 '맞춤형' 타이어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차의 특성을 고려해 타이어에 구멍이 나도 주행에 지장이 없는 '에어리스' 타이어와 센서가 장착된 타이어를 개발하고 있다.
한편 한국타이어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데 대해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해상운임 인상이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천2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2% 감소했다.
한국타이어의 해운 비용은 2020년 약 2천억원에서 작년 4천400억~4천500억원으로 두배 넘게 늘어났다.
이수일 사장은 "가격 인상 등을 통해 앞으로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며 "올해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제네시스에 외국 타이어가 장착된 것과 관련해 "우리는 포르쉐 타이칸과 벤츠 S-클래스에도 납품하고 있다"며 "현대차와 긴밀히 협조할 것이고 자연스럽게 (제네시스 납품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답했다.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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