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 중국이 일본에서 미일 정상회담이 열린 날 일본 열도 인근에 군함을 보내 군사훈련을 벌였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5일 일본 방위성 발표를 인용해 인민해방군 해군이 지난 23일 일본의 북서쪽과 남서쪽 두 방향에서 군사훈련을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동해함대 소속 미사일 적재 구축함인 항저우함은 일본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섬 사이의 미야코 해협을 통과해 태평양에 진출했다.
또 054A형 유도 미사일 프리깃함인 쉬저우함과 한단함은 한국과 일본 사이의 대한해협 동수도(일본명 쓰시마 해협)를 통과하기도 했다.
중국 최초 항공모함인 랴오닝함 항모전단이 일본 남부와 대만 인근 해역에서 원양 훈련을 마치고 복귀하자마자 일본 열도의 두 개 해협을 동시에 통과해 훈련한 셈이다.
중국 군사 전문가들은 해군의 일상적인 훈련이라고 주장하지만, 미일 정상회담을 겨냥한 무력 시위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또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국과 일본 순방이 끝난 24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진입한 점 등도 의도적인 무력 시위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글로벌타임스는 "바이든 대통령의 일본 방문 기간 미일 정상이 중국에 도발적인 발언을 했고, 중국 해군의 활동이 증가했다"며 "해군의 훈련은 일상적이지만, 중국의 전략적 안보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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