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제왕절개 분만은 태어난 아기의 식품 알레르기 위험과 무관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머독 아동연구소(Murdoch Children's Research Institute)의 레이첼 피터스 교수 연구팀이 2천여 명의 신생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4일 보도했다.
이 신생아 중 30%는 제왕절개 분만으로 출생했다.
이 아기들의 생후 1년 때 식품 알레르기 발생률은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가 12.7%, 질 분만으로 태어난 아기가 13.2%로 밝혀졌다.
제왕절개 분만을 진통이 시작되기 전에 했든 후에 했든 식품 알레르기 발생률에는 차이가 없었다. 또 응급 제왕절개 분만이든 선택적 제왕절개 분만이든 역시 차이가 없었다.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는 출산 때 모체의 질(vagina)에 서식하는 박테리아에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나중에 식품 알레르기 위험이 커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산 때 모체의 산도를 통과하면서 질 박테리아에 노출되는 것이 신생아의 장 내 미생물 집단의 구성과 면역체계 발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제왕절개로 출생한 신생아는 모체의 산도를 거치지는 않지만, 이것이 나중에 식품 알레르기 위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 연구 결과는 보여주고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는 의사가 제왕절개 분만의 '득과 실'을 평가하고 제왕절개 분만을 원하는 임신 여성을 안심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알레르기·천식·면역 학회(American Academy of Allergy, Asthma, and Immunology) 학술지 '알레르기·임상 면역학 저널'(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In Practice)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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