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터빈·수소터빈·반도체 후공정 등 투자로 일자리 확대에도 기여"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두산그룹은 앞으로 5년간 SMR(소형모듈원자로), 가스터빈, 수소연료전지 등 차세대 에너지 사업에 5조원을 투자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를 통해 원전을 비롯한 국내 에너지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두산그룹은 특히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반도체, 배터리와 함께 한미 경제안보동맹의 한 축으로 부상한 SMR 개발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SMR은 안전성과 경제성, 운용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미래형 원전이다.
두산에너빌리티[034020]는 지난달 25일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SMR 주기기 제작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는 등 SMR 분야의 한미 기업 간 협업에서 한발 앞서 있다. 뉴스케일파워는 2020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유일하게 표준설계인증을 취득한 업체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뉴스케일파워가 개발과 설계를 하고 두산에너빌리티가 주기기 제작을 맡게 되는 것으로, 이번 협약은 SMR 분야의 한미 기업 간 동맹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내년 하반기 SMR 본제품 제작에 돌입하는 것을 목표로 원전 생태계 활성화 등을 위한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미 국내 투자자들과 함께 뉴스케일에 1억400만달러의 지분 투자를 단행해 수조원 규모의 기자재 공급권을 확보했다. 뉴스케일 외에도 지난해 9월 SMR 용역 계약을 한 미국 엑스에너지 등과 SMR 주기기 제작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두산에너빌리티는 글로벌 SMR 시장 공략 및 사업 다각화를 위해 제작 설비 확대 투자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가스터빈과 수소터빈 사업에도 투자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 세계에서 5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270㎿급 가스터빈을 경기 김포 열병합 발전소에 설치 중이며 내년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현재는 이를 업그레이드한 380㎿급 가스터빈과 신규 투자를 통한 수소터빈 타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가스터빈과 수소터빈의 부품 국산화율은 90%가 넘기 때문에 이에 대한 투자는 국내 340여개 협력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두산그룹은 기대했다.
수소사업 투자는 수소연료전지 제품 라인업 구축이 목표다.
두산퓨얼셀[336260]은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제품 양산을 위해 지난 4월 새만금 산업단지에 50㎿ 규모의 SOFC 공장을 착공했으며, 내년에 준공해 양산 체제를 갖춘다. 2024년에는 발전용 SOFC, 2025년에는 선박용 SOFC 시장에 순차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두산[000150]은 지난 4월 진출한 반도체 사업에서도 기존 공장 확장과 신규 공장 건설 등 투자를 점차 늘릴 방침이다.
이를 통해 국내 1위 반도체 테스트 전문업체로서 두산테스나의 경쟁력을 확고히 하고, 중장기적으로 첨단 패키징 기술을 확보하는 등 반도체 후공정 전문으로 사업 영역을 점차 확대해 한국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의 핵심 기업으로 도약하는 게 목표이다.
두산은 이밖에 협동로봇·수소드론 등 미래형 사업, 의약품 보관용 첨단소재 사업, 5G 안테나 소재 사업 등 신사업에도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두산 관계자는 "에너지 분야 중심의 신규 투자를 단행하면 직접 고용인원을 늘리는 것은 물론 산업 생태계 확대에 따른 협력회사의 고용 확대 효과도 기대된다"며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안정된 일자리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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