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출시된 MS '엑스박스 게임 패스'와 양강구도 형성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글로벌 게임 플랫폼 업체들이 '게임계의 넷플릭스'가 되는 것을 목표로 구독형 게임 서비스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수많은 게임을 게이머가 즐길 수 있도록 제공하고, 월간 혹은 연간으로 정해진 구독료를 받는 서비스다.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게임 콘솔 '플레이스테이션'(PS)을 개발·운영하는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는 지난 24일 한국과 아시아 일부 국가에 구독형 게임 서비스 형태의 'PS 플러스'를 출시했다.
같은 이름으로 서비스되던 프리미엄 계정 서비스를 에센셜·스페셜·디럭스 등 3등급으로 개편하고, 스페셜 등급 이상의 이용자에게 기존에 출시된 PS4·PS5 타이틀 약 150종(이날 기준)을 구독형으로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카탈로그는 '데몬즈 소울', '블러드본', '고스트 오브 쓰시마' 등 오직 PS 플랫폼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독점작과 '갓 오브 워', '호라이즌 제로 던', '레드 데드 리뎀션 2' 등 인기작들이 포함돼 있다.
다만 출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사이버펑크 2077', 'WWE 2K22' 등 최신작은 기간 한정 체험판만 이용할 수 있다.
경쟁 플랫폼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 게임 패스'는 독점작을 비롯한 일부 게임을 발매 즉시 구독형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그간 글로벌 구독형 게임 시장은 MS가 주도하고 있었으나, 소니의 가세로 경쟁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구독형 게임 서비스의 시초는 일렉트로닉 아츠(EA)가 2014년 엑스박스 플랫폼에 내놓은 'EA 액세스'다. EA는 이후 2016년 자체 PC 게임 플랫폼 '오리진'을 통해 구독형 게임 서비스 '오리진 액세스'를 출시했다.
그러나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했다. 서비스되는 게임이 적기도 했지만, 오리진 자체가 경쟁 PC 게임 플랫폼 '스팀'보다 편의성과 점유율에서 처졌기 때문이다.
이를 지켜보던 MS는 2017년 게임 패스를 출시해 '헤일로', '기어즈 오브 워', '포르자' 시리즈 등의 독점작을 게임 패스로 선보였다.
지난해부터는 PC 플랫폼으로 게임 패스를 확대하고, 엑스박스 콘솔에서만 서비스하던 게임을 PC로도 즐길 수 있도록 하면서 이용자를 끌어모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선발 주자인 EA는 구독형 게임 서비스를 'EA 플레이'로 개편하고, 자체 플랫폼 대신 게임 패스와 PS 플러스, 스팀을 통해 서비스하기로 했다.
유비소프트도 2019년 자체 플랫폼에 구독형 게임 서비스 '유비소프트 플러스'를 내놓았으나 저조한 이용률로 인해 올해 1월 엑스박스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하기로 했다.
구독형 게임 서비스가 사실상 게임 패스와 PS 플러스의 양강 구도로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한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는 "구독형 게임 서비스는 제공하는 독점 콘텐츠가 많고, 접근성이 좋은 플랫폼일수록 유리하다"면서 "드라마·영화와 달리 '트리플A'급 신작 개발에는 최소 3년 이상이 걸리는 만큼, 중소·신생 플랫폼은 경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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