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선관위원장, 베를린시 선거구 절반 재선거 청구

입력 2022-05-26 00:49  

독일 선관위원장, 베를린시 선거구 절반 재선거 청구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독일 연방선거관리위원장이 지난해 치러진 수도 베를린 지방선거의 재선거를 청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게오르그 틸 독일 연방선거위원장은 24일(현지시간) 연방하원의 투표검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지난 9월 26일 연방하원 총선거와 함께 치러진 베를린 시의회 선거에 대해 이같이 청구했다고 독일 타게스슈피겔과 베를리너차이퉁 등이 전했다.
틸 위원장은 베를린의 12개 선거구 중 6개 선거구에서 재선거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함부르크나 뮌헨, 쾰른 등 다른 대도시에서도 문제가 있었지만, 베를린에서만큼 큰 문제는 없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쾰른에서는 선거 당일 2차 세계대전 당시 폭탄이 발견돼 뇌관을 제거하느라 몇 시간 동안 투표가 중단됐었지만, 베를린에서 일어난 사고만큼 심각한 수준에는 한참 미치지 못했다고 그는 지적했다.
틸 위원장은 "우리는 문명국가 독일의 수도에 있지만, 계획대로 된 게 없다"면서 "선거관리에 있어 완전한 조직적 실패"라고 지적했다.
투표소 중 일부는 오후 9시까지 문이 열려 있었고, 시민들이 투표하는 가운데 텔레비전에서는 선거 결과에 대한 당사자 간 토론이 이뤄지고 있었다고 그는 지적했다.
선거 과정에서 오류는 심각하고, 대규모인데다 명백히 입증이 불가능해 다른 해법은 불가능하다는게 틸 위원장의 지적이다
.

6개 선거구에 대해 재선거를 할지 여부는 연방하원이 결정한다. 투표검사위원회가 결정안을 제시하면 연방하원 총회에서 표결로 최종 결정을 한다.
앞서 베를린 지방선거에서는 선거구별로 투표용지가 뒤바뀌는 등의 오류로 무효표가 속출했다. 일부 투표소에서는 투표용지가 모자라거나 잘못 조달돼 투표가 일시적으로 중단되면서 오후 6시까지 투표를 하지 못한 이들이 많아지자 그 시간까지 줄을 선 사람은 투표 마감 시간 이후에도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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