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매코너헤이, 유밸디가 고향…NBA감독 커, 부친이 총격범에 피살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 텍사스주 유밸디의 한 초등학교에서 21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총기 참사가 벌어지자 할리우드와 미국프로농구(NBA)의 스타들도 나서서 더 단호한 행동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유밸디에서 태어난 영화배우 매슈 매코너헤이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다시 한번 비극적으로 우리는 자유가 우리에게 준 권리에 대해 책임지는 데 실패하고 있음을 증명했다"고 밝혔다고 CNN 방송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코너헤이는 "모든 미국인이 오랫동안, 그리고 깊이 거울을 들여다보면서 '우리가 진정 소중히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 그 문제를 어떻게 고칠 것인가? 내일 더 건강하고 안전한 국가, 주(州), 동네를 보전하기 위해 오늘 우리가 개인적으로 어떤 작은 희생을 감당할 수 있는가'라고 자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다시 한번 한숨을 쉬고 변명을 하면서 이 비극적 현실을 있는 그대로의 현실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면서 "모든 미국인이 필요한 것으로부터 원하는 것을 재타협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코너헤이는 "이것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전염병"이라며 "우리가 복도(이념)의 어느 편에 서 있든, 우리는 모두 우리가 더 잘할 수 있고, 더 잘해야만 한다는 것을 안다"고 밝혔다.
그는 "유밸디의 부모들, 그리고 그들 이전의 다른 부모들이 견뎌야 했던 것을 다른 어떤 부모도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 행동을 취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NBA 농구팀 시카고 불스에서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과 함께 뛰며 포인트가드로 활약했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티브 커 감독도 총기 폭력에 대해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농구에 관해 말하기를 거부한 뒤 "지난 10일 새 버펄로의 한 슈퍼마켓에서 나이 든 흑인들이 살해됐고, 남부 캘리포니아에선 교회에 갔던 아시아인들이 살해됐다. 이제 학교에서 아이들이 죽었다"고 말했다.
커 감독은 "우리는 언제 뭔가를 할 거냐? 나는 지쳤다. 여기에 올라와서 비탄에 빠진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데 지쳤다. (농구 경기 전 묵념하는) 침묵의 순간에 지쳤다. 충분하다"고 한탄했다.
그는 "지금 'H.R.8'(법안)에 대해 표결하기를 거부하는 상원의원이 50명 있다. 이는 하원이 1∼2년 전 통과시킨 (총기 구매 시) 신원 조회 규정"이라며 "그들이 표결하지 않으려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바로 권력을 유지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커 감독이 언급한 H.R.8은 지난해 연방하원이 통과시킨 법안으로 모든 상업용 총기 판매 때 신원 조회를 확대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는 총기 판매 면허가 없는 판매상이나 사적으로 총기를 파는 사람은 총기 매매·인도 시 신원 조회를 하지 않아도 처벌할 수 없다.
그는 "이 말을 듣는 모든 사람이, 바로 여러분의 아이나 손주, 엄마나 아빠, 여동생, 남동생에게 오늘 이 일이 벌어졌다면 어떻게 느낄지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커 감독의 부친은 레바논의 베이루트 아메리칸대학 총장으로 재직하던 1984년 총격범에 의해 피살됐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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