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오아시스·SSG닷컴·11번가, IPO 계획…시기 조율 중
미래에셋증권 "추가 성장동력 확인 필요"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경제 활동 재개(리오프닝) 움직임에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들의 주가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은 상장 채비에 나서 시선을 끈다.
26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국내에서 마켓컬리, 오아시스, SSG닷컴, 11번가 등이 상장 계획을 세웠다.
컬리는 지난 3월 28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냈고, SSG닷컴도 기업공개(IPO) 추진을 위해 지난해 미래에셋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대표 주간사로 선정했다.
오아시스는 대표 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잇달아 선정해 이르면 다음 달 예비심사를 신청할 것으로 관측된다. 11번가는 현재 대표 주관사 선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사이에 증시 상장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민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선 상장 계획을 세운 이커머스 기업들의 가치평가(밸류에이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적정 가치를 부여하기 위한 핵심 요소의 확인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 기업은 공통으로 외형 확대 전략을 주축으로 하면서 수익성 훼손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선 독점적인 지위를 가진 플랫폼이 없어 시장 지배력이 약한 데다 오아시스를 제외한 상장 예정 이커머스 기업들이 모두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최근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들은 비우호적인 거시 환경 속에 리오프닝 기대에 따른 온라인 시장 성장 둔화 우려로 주가 하락에 시달리고 있다.
이커머스 기업들 주가는 올해 초 대비 평균 52% 하락했다. 쿠팡, 위시(Wish), 미스프레쉬(Missfresh) 등 2020년 이후 미국에 상장한 기업들은 공모가 대비 평균 75% 떨어졌다.
컬리, SSG닷컴 등도 증시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상장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높은 가치평가를 받는 기업은 흑자를 내거나 시장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거나 추가 성장 동력의 차별화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온라인 시장은 고침투 시장으로 성장에 한계가 있어 추가 성장 동력 확보가 외형 성장뿐 아니라 수익성 개선에도 필요하다"며 "고평가를 받으려면 이커머스를 넘어서는 사업 모델 구축 여부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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