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군병원 간 푸틴 "영웅" 찬사…자국군 시신은 방치

입력 2022-05-26 11:48   수정 2022-05-26 14:29

[우크라 침공] 군병원 간 푸틴 "영웅" 찬사…자국군 시신은 방치
러시아군 시신 수습 우크라군 "러, 군인을 총알받이로 쓰고 버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러시아군이 전장에 자국군 시신을 방치하고 떠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배치된 러시아군을 "영웅들"이라고 치켜세웠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의 군 병원을 찾아 우크라이나 전쟁 부상자들을 격려한 뒤 새로운 사회복지 대책과 군인들을 위한 혜택을 발표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흰 의사 가운을 입고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과 함께 입원한 환자들을 만나는 장면을 공개했다.
푸틴 대통령이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군 병원을 방문해 부상자들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9개월 된 아들을 가진 환자에게 "아이가 아버지를 자랑스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배치된 러시아군에 대해 "모두 영웅"이라며 "치명적인 위험에 생명이 노출돼 있음을 알면서도 그곳에 있는 군인들은 영웅으로 대우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군의관들에게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부상자를 치료하라고 주문했다.
푸틴의 군 병원 방문은 전쟁이 4개월째에 접어들면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음을 자신이 알고 있다는 것을 러시아인들에게 보여주려는 노력이라고 NYT는 전했다.
러시아 국영 방송은 푸틴 대통령이 크렘린궁에서 정부 고위 관료들과 회의하는 장면도 전했다.
이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배치된 군인들의 급여를 인상하고 여군 양육수당을 두 배로 올리라고 지시했다.
푸틴 대통령이 부상병들을 위로하고 군인들에게 '영웅'이라는 찬사를 보냈지만, 정작 우크라이나 전장에서는 러시아군의 시신이 방치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점령에 실패하고 퇴각하면서 자국군 시신을 버려두고 떠났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키이우 주변 전장에서 전사한 러시아군의 시신을 확인하려는 노력을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 당국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전사자들의 시신을 돌려받는 데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러시아군 시신 수습 작업을 감독한 우크라이나군 볼로디미르 리암진 대령은 "우리가 발견한 러시아군 시신은 그들이 사람을 쓰레기나 총알받이로 취급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에는 병사들이 필요 없다"며 "러시아는 병사들을 이곳에 던져놓고 물러갔으며, 시신들을 버려뒀다"고 비난했다.


doub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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