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일본 극우 단체가 최근 도쿄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모독하는 행사를 열어 논란이 되고 있다.
극우 단체인 일본제일당이 지난 23일 유튜브에 게재한 동영상을 보면 행사장에는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과 유사한 풍선이 설치됐다.
일본제일당의 당수인 사쿠라이 마코토 등 행사 관계자들은 위안부 피해자를 조롱하는 발언과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사쿠라이는 혐한 시위를 주도한 '재일(在日) 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 모임'(재특회)의 회장을 역임한 극우 인사다.
그는 "아사히신문이 1991년 8월 13일 위안부 문제 단독 기사를 쓰면서 시작됐다"면서 아사히신문과 마이니치신문 등이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보도한 방식을 비판했다.
사쿠라이는 나아가 아사히신문의 위안부 관련 기사 등으로 포장한 펌프로 평화의 소녀상과 유사한 인형에 바람을 불어넣는 퍼포먼스를 했다. 진보 성향의 일본 언론이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부풀렸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인형의 어깨에는 가짜 일본 지폐로 포장한 새를 올려놓았다. 위안부 피해자들이 성매매의 대가로 돈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피해자를 모독한 것이다.
위안부 피해자를 모독하는 행사를 주최한 일본 극우 세력은 2019년 8월 일본 아이치현에서 열린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에 협박을 가해 전시회를 일시 중단시킨 바 있다.
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일환으로 열린 해당 기획전에는 평화의 소녀상과 히로히토(1901∼1989) 일왕의 모습이 담긴 실크스크린 작품이 불타는 '원근을 껴안고' 등의 작품이 전시돼 일본 극우 세력으로부터 맹렬한 항의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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