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장악 우크라지역 교통·전화 시스템도 러시아식으로 교체"

입력 2022-05-27 18:38   수정 2022-05-27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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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장악 우크라지역 교통·전화 시스템도 러시아식으로 교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특별군사작전'을 통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와 동남부 지역의 '러시아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해당 지역 교통과 통신 시스템도 러시아식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통제하에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州)에선 우크라이나식 교통통제 시스템을 없애고 올해 말까지 러시아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헤르손주 군민 합동정부 부수장 키릴 스트레모우소프가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스트레모우소프는 이날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동영상에서 "아직 교통경찰청이 가동되지 않아 차량 검문검색을 하고 있진 않지만, 올해 말까지 러시아에서 운영되는 자동차 등록·관리 제도를 비롯한 교통통제 시스템이 도입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러시아군이 장악한 헤르손주와 자포리자주 지역에선 통신망도 러시아식으로 교체될 예정이다.
2014년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공화국 정부 수장 고문 올렉 크류치코프는 이날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그곳(헤르손주와 자포리자주)에선 이미 새로운 통신사들이 운영되기 시작했다"면서 "(이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국제전화코드는 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국가번호(+380) 대신 러시아 국가번호(+7)가 채택될 것이란 설명이었다.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헤르손주), 멜리토폴(자포리자주), 베르디안스크(자포리자주) 등의 도시에선 이미 새 통신사들이 러시아 번호를 적용한 휴대전화 심 카드(SIM card)를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지난 3월 중순 러시아가 장악한 헤르손주 전역과 자포리자주 일부 지역에선 새로운 민군 합동정부가 설치됐으며, 주요 도시들은 시장이 러시아가 임명한 인사로 교체됐다.
이들 지역에선 러시아 통화 루블화가 법정화폐로 통용되고 있고, 공용문서도 러시아식으로 바뀌었다.
일각에선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동남부 지역의 헤르손주와 자포리자주 등이 모두 러시아의 통제하에 들어오면, 이들 지역이 주민투표를 통해 러시아 편입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5일 러시아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지역 주민들의 러시아 국적 취득 절차를 간소화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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