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현장체험 통해 사고 방지…LGU+ 대전 안전훈련센터 가보니

입력 2022-05-29 09:00  

VR·현장체험 통해 사고 방지…LGU+ 대전 안전훈련센터 가보니
집처럼 꾸민 IoT 시험실 등 보유…통신장애 복구실습 매진
"무사고·무장애·무결점 사업장 만들어 ESG경영 실천"


(대전=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앗!" 약 5m 위로 들어 올려진 통신선로 작업차의 버킷(발판)에 올라갔다가 발을 헛디디는 바람에 짧은 비명이 터져 나왔다.
아찔한 순간, 어깨와 허리에 착용한 안전대가 몸을 강하게 붙잡았다.
벨트가 꽉 조여져 허벅지와 겨드랑이 등이 살짝 욱신대긴 했지만 몸이 땅바닥에 부딪히는 불행한 상황은 예방할 수 있었다. 안전대에 연결된 지지 로프를 버킷에 단단히 걸어 둔 덕분이었다.
지난 26일 방문한 LG유플러스 '품질안전 종합훈련센터'(이하 센터)에서는 실제 작업차에 오르지 않고도 이런 추락사고를 생생하게 느껴 볼 수 있었다.
머리에 가상현실(VR) 헤드셋(HMD)을 착용하면 작업차와 주택가 등 실제 작업 환경이 구현된 가상 공간이 눈앞에 나타났다.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겪을 수 있는 안전사고를 체험하며 사고 경각심을 높이고 안전 가이드를 몸에 익힐 수 있는 센터 교육 현장의 모습이다.

◇ LGU+, 품질안전 종합훈련센터 현장 교육 재가동
LG유플러스는 29일 대전 유성구 연구개발(R&D)센터 내에 마련된 품질안전 종합훈련센터의 네트워크·광코어 안전체험관과 품질 검증 시험시설 등을 외부에 처음 공개했다. 이를 설명하는 기자간담회와 시설 견학 행사는 사흘 전 열렸다.
센터는 LG유플러스 임직원과 협력사 구성원의 안전을 확보하고 고객에게 최상의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2020년 5월 설립됐다.
네트워크 관제 및 품질 관리 관련 직원을 대상으로 실제 사고 등 현장 사례 분석을 반영한 교육을 연 1회 이상 시행하고 있다. 개관 이후 협력사 관계자 등 2천500여 명이 교육을 받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재작년과 작년에는 교육 인원이 약 60%로 축소됐다가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난달 이후 정상 가동되고 있다.
시설은 ▲ 네트워크 안전체험관 ▲ 광코어 체험관 ▲ 무선/HFC(광동축혼합망) 실습장 ▲ IP(인터넷 프로토콜)/SOHO(소규모 자영업) 실습장 등 4개 훈련장과 네트워크 품질 개선을 위한 ▲ 홈 사물인터넷(IoT) 인증센터 ▲ 네트워크 연동시험실 등 2개 시험실로 구성됐다.
LG유플러스는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경영이 확대되는 추세에 발맞춰 안전 체험시설과 특화교육을 지역사회와 다른 기업에도 확대 개방할 예정이다.



◇ 위험 상황 미리 겪으며 대비…안전사고 체험·복구 훈련
네트워크 안전체험관에서는 '안전대 추락체험' 등 네트워크 통신 점검 현장에서 발생할 위험이 있는 사고에 대한 예방 교육이 이뤄진다.
실제 사고 상황을 통해 안전모·안전화 등 안전보호구 착용 방법과 중요성 등을 배울 수 있는 업종 공통의 7가지 체험시설을 갖추고 있다.
'통신업 특화' 체험시설은 8가지가 있다. ▲ 통신주와 사다리에서 추락 ▲ 지붕에서 미끄러짐 ▲ 감전 ▲ 맨홀 등 밀폐공간에서 작업 ▲ 화재 발생 시 진압 등 대표적인 위험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훈련하다가 다치는 위험에 대비해 VR 기술이 활용된다.
광코어 체험관은 네트워크 현장에서 도로 굴착공사 등으로 끊어진 광케이블을 신속하게 복구하는 능력을 키워 주는 교육시설이다. 광케이블이 단선되면 머리카락보다 약간 굵은 케이블 코어의 피복을 수작업으로 벗기고 하나 하나 접속기에 넣어 연결해야 한다.
단선 사고가 야간에도 많이 일어나는 점을 고려해 교육생들은 낮에도 불을 끄고 안전모 플래시만 켠 채 끊어진 케이블을 잇는 연습도 한다.
교육을 담당하는 김창용 네트워크교육훈련팀 책임은 "코어는 색깔도 제각각이라 연결법을 손에 익혀 두지 않으면 복구에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린다"며 "센터에서 훈련하며 신속하고 정확한 복구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무선/HFC 실습장은 네트워크 현장에 장비 이상으로 장애가 발생했을 때 기지국 안테나 등 각종 유·무선 장비를 교체하고 복구하는 작업을 실습하는 시설이다. 실제 사용되는 HFC망 분배센터와 광통신장치(ONU), 전원공급기(UPS) 등 22종 장비가 설치돼 있다.
HFC는 초고속인터넷 보급 초기에 구축된 통신망으로 에너지 소모량이 많고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린 단점이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를 2026년까지 서울과 수도권, 6대 광역시를 중심으로 높은 속도와 안정성을 제공하는 광가입자망(FTTH·Fiber to the Home)으로 교체하기로 하고 관련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IP/SOHO 실습장에서는 고객 집이나 매장에 파견돼 인터넷TV(IPTV)인 U+ TV와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이론, 실습 교육을 받는다.


◇ IoT 제품 개발·네트워크 시험도…"고객 불편 원인 사전 파악"
홈 IoT 인증센터는 IoT제품 개발을 위한 시험 환경을 갖추고 있다.
센터 내 고객환경 시험실에 들어서니 공유기를 통해 와이파이(Wi-Fi)로 연결된 TV와 오븐, 식기세척기 등 가전제품이 놓여 있어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상품 출시 전 실제 가정과 같은 상황에서 기능을 꼼꼼하게 점검하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시험이 이곳에서 이뤄진다.
최신 '와이파이 6E' 공유기 기술도 미리 검증한다. 와이파이 6E는 6㎓ 대역(5천925∼7천125㎒)을 이용해 현재 상용화된 '와이파이 6'보다 속도가 최대 5배 빠르다. 무선 IPTV인 'U+ TV 프리' 서비스가 집안 어디에서나 끊기지 않도록 하기 위한 품질 점검도 이뤄진다.
네트워크 연동시험실에서는 U+ TV 셋톱박스와 와이파이 공유기, 유선망 네트워크 장비를 배치해 각 장비와 단말기 사이의 상호영향 시험도 진행한다. 이를 통해 고객이 겪는 불편의 원인을 미리 파악해 개선하면서 불편을 느끼는 지점이 없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LG유플러스는 센터 운영과 함께 과거 사고 사례를 분석하고 서비스별 복구 목표 시간을 설정해 신속한 장애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준혁 LG유플러스 네트워크부문장은 "품질에 대한 고객의 페인포인트를 없애면서도 무사고·무장애·무결점 사업장을 만들고 나아가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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