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남아공한국문화원, K-팝 댄스 아카데미 출범…현지인 공연 '들썩'
(프리토리아=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K-팝의 아프리카 토착화를 보여준 화끈한 무대.
27일(현지시간) 주남아프리카공화국 한국문화원(원장 천정범)에서 현지인 K-팝 댄스 강사 등이 보여준 공연은 이제 K-팝이 아프리카에서도 충분히 현지화했음을 보여줬습니다.
이날 무대는 K-팝 댄스 아카데미 출범식을 겸해서 마련됐고 실내 공간이라 60∼70명 정도가 함께 했습니다.
남아공 K-팝 전문 강사이자 창원 K-팝 댄스 경연대회에서 여러 번 지역 우승을 한 수잔 은카타와 린지 세틀레마가 다른 친구들과 함께 아프리카 특유의 리듬감과 열정적인 몸짓, 유창한 한국어 노래 실력을 뽐냈습니다.
수준급 공연에 이어진 랜덤 댄스 시간에는 관객들까지 어울려 저마다 아는 K-팝 노래나 음악이 터져 나오면 너나 할 것 없이 무대로 뛰어 올라가 춤을 춰 흥겨움을 더했습니다.
40명 수강생 신청이 순식간에 마감된 가운데 이날 참석한 대학생 티아(20)는 "K-팝 안무가 좋아 배운 지 2년이 됐다. 아이돌이 열심히 하는 모습은 내게 영감을 준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수강생 은타비스(22)도 "쇼상구베 타운십에 사는데 주변의 마약·알코올 중독과 범죄는 나를 우울하게 만들지만, 정상적인 삶을 노래하는 K-팝은 내게 힘을 준다"며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천정범 원장은 "한국에서 K-팝 가수나 댄서가 직접 오면 더욱 좋겠지만 이렇게 남아공 현지에서 강사가 배출돼 가르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면서 이곳을 남부 아프리카의 K-팝 메카로 만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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