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사업 시작후 13년만에 흑자전환…"중요한 초석 깔아"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阿里巴巴) 그룹의 클라우드 부문이 13년 만에 처음으로 순이익을 거뒀다.
알리바바 클라우드 부문의 사상 첫 흑자는 중국 기술기업들이 당국의 규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악화, 경기둔화 등 '삼중고'를 겪는 상황에서 이뤄낸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28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알리바바 그룹은 지난 26일 클라우드 부문이 2021년 4월1일부터 2022년 3월 말까지 1년간 110억 위안(약 2천50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흑자로 돌아선 것은 2009년 사업 개시 이후 13년 만이다.
2021년 4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1천2억 위안(약 18조6천800억 원)에 달했다.
장융(張勇) 알리바바 회장은 클라우드 부문의 시장 잠재력이 크다면서 오는 2025년 중국의 클라우드 시장 규모가 1조 위안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클라우드란 데이터를 인터넷과 연결된 중앙컴퓨터에 저장해 인터넷에 접속하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를 이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마치 전력 회사가 전기를 판매하듯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가 소프트웨어와 다른 디지털 자원들을 사고팔거나, 대여 또는 분배해 주는 것을 말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중국의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 부문 자회사인 알리바바 클라우드 인텔리전스의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은 약 40%에 달한다.
알리바바 그룹은 클라우드 부문을 주력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올해 초 2022년 베이징(北京) 동계올림픽을 자사의 클라우드 기술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 인텔리전스의 클라우드 기반 생방송 전송 시스템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산하 올림픽주관방송사(OBS)에 의해 공식적으로 채택됐다.
알리바바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공식 후원사(TOP)로 참여, 0BS와 협력해 생중계 콘텐츠 제작 및 배포를 위한 클라우드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악화, 기술기업 규제, 경기둔화 상황에서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흑자로 전환한 데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업인 프로스트 앤드 설리반의 리비아 리 애널리스트는 "중국 전체 클라우드 사업 분야의 중요한 초석을 깔았다"고 평가했다.
중국 경제는 코로나19와 기술기업 규제 여파 등이 맞물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는 중국 당국은 올해 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상하이, 베이징, 선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고강도 봉쇄 조처를 했다.
중국 당국은 2020년 11월 앤트 그룹의 상하이 증시와 홍콩증시 기업공개(IPO)를 불허한 것을 신호탄으로 거대 기술기업에 대해 각종 규제를 가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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