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의 한 애플스토어에서 노조 설립을 추진하던 직원들이 사측의 부당 행위를 이유로 들어 노조 조직화 투표 신청을 철회했다.
미국 애틀랜타의 컴벌랜드몰에 있는 애플스토어에서 노조를 추진해온 조직인 미국통신노동자(CWA)는 27일(현지시간) 애플이 노동 관련법을 위반하고 공정한 선거를 불가능하게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경제매체 CNBC가 보도했다.
이에 따라 당초 다음 주로 예정됐던 노조 결성 투표가 불투명해졌다고 CNBC는 지적했다.
CWA는 노조 조직화에 나선 이후 "애플이 조직적이고 정교한 위협 활동을 벌였고, 노조를 결성할 권리를 방해했다"며 "이는 미국의 법과 애플의 신조 및 행동강령, 국제적인 인권 기준을 위반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애플의 대응, 그들이 조성한 강압적 환경 등을 감안해 선거를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CWA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다는 점도 선거 중단의사유로 들었다.
그러면서 상황을 재정비한 뒤 다른 애플스토어가 노조 조직화를 추진하도록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애틀랜타의 애플스토어에서 노조 조직화가 성공했다면 노조가 결성된 미국 내 첫 애플스토어가 될 예정이었다.
미국에서는 이 점포 외에도 메릴랜드를 포함해 최소한 3개 애플스토어에서 노조 조직화가 추진되고 있다. 메릴랜드 애플스토어의 경우 다음 달 15일로 투표가 예정돼 있다.
CWA는 앞서 지난 18일에는 역시 노조 결성을 추진하는 뉴욕 세계무역센터의 애플스토어에서 부당노동행위가 발생했다며 회사를 미 노동관계위원회(NLRB)에 고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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