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용 곡물 가격 상승·글로벌 육류 소비 확대·고환율 영향
수입 농축수산물 5개월째 30%대 상승…밀 53%↑, 가공식품 가격 '들썩'
(세종=연합뉴스) 김다혜 기자 = 국산보다 싼값이 매력으로 꼽히는 수입 육류마저 최근 가격이 크게 올라 서민들의 밥상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29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축산물 수입가격지수는 154.5(2015=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39.0% 올랐다.
1년 새 수입 육류 가격지수가 40% 가까이 오른 셈이다.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지수는 매월 우리나라로 실제 수입되는 품목의 수입단가와 중량을 토대로 산출된다.
품목별로 보면 수입 냉동 소고기가 1년 전보다 55.6% 올랐고, 이어 냉장 소고기 42.5%, 닭고기 37.2%, 돼지고기 13.9% 순으로 수입가격지수가 상승했다.
축산물 수입가격지수는 전월과 비교해도 1.4% 올랐다.
축산물 가격 오름세는 사료로 쓰이는 국제 곡물 가격이 급등하고 세계적으로 육류 소비가 확대된 데 기인한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하락한 것도 수입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달러 기준 축산물 수입가격지수 상승률은 27.8%로 원화 기준 상승률(39.0%)보다 11.2%포인트 낮다.
수입 육류 가격 오름세는 축산물품질평가원이 발표하는 소비자 가격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7일 수입 소고기(갈비) 가격은 100g당 4천345원으로 1년 전(2천469원)보다 76.0% 올랐다.
수입 돼지고기(삼겹살) 가격도 100g당 1천434원으로 1년 전(1천310원)보다 9.5% 올랐다.
축산물 가격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USDA)는 지난달 발표한 세계 육류시장 전망에서 높은 생산비용으로 인해 미국과 유럽의 돼지고기 생산량이 각각 2%, 소고기 생산량은 각각 1%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농산물과 축산물, 수산물을 아우르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지수는 지난달 118.4로 1년 전보다 32.7% 상승했다. 작년 12월(33.5%), 올해 1월(31.4%), 2월(31.7%), 3월(32.3%)에 이어 5개월째 30%대 상승률을 보였다.
농산물 중에서는 생커피콩(76.4%), 멥쌀(62.2%), 사료용 옥수수(56.5%), 제분용 밀(52.6%), 사료용 옥수수(43.0%) 등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제분용 밀 가격이 오르면 밀가루, 국수, 라면 등 밀을 재료로 하는 가공식품 가격도 상승한다.
수산물 중 냉동 대구(85.0%), 냉동 연어(48.7%), 냉동 고등어(37.4%), 냉동 낙지(34.7%) 등도 상승률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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