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장 방문 계기 하와이와 가까운 키리바시 중요성 부각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남태평양 도서국 순방 계기에 키리바시의 활주로 보수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2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왕 부장이 지난 27일 남태평양 8개국 순방의 일환으로 키리바시를 방문한 가운데, 중국이 지원한 키리바시 캔턴섬의 활주로 개보수 사업이 관심을 모은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키리바시 정부는 작년 5월, 캔턴섬 활주로 개보수와 관련해 중국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는다고 인정한 바 있다. 다만 활주로는 전적으로 민수용이라고 밝혔다.
키리바시 정부가 활주로와 관련한 중국과의 군사·안보 협력에 선을 그었음에도 이 사업이 관심을 모으는 것은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부가 있는 하와이에서 3천km 떨어져 있는 키리바시의 전략적 중요성 때문이다.
작년 5월 대만 군사학자 창정밍(章榮明)은 대만 국방안보연구원(INDSR) 발간 보고서에서 중국이 키리바시의 폐비행장을 개조해 미국의 태평양 함대를 감시하는 전략기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즉, 중국이 2차 세계 대전 기간 미국이 키리바시 캔턴섬에 건설한 약 2천m 길이의 활주로를 개조하는 것을 지원하고, 그 대가로 활주로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중국이 미국 태평양 함대를 감시하는데 최적의 포인트를 획득하게 된다는 주장이었다.
중국 외교부의 왕 부장 키리바시 방문 관련 자료에는 활주로 관련 내용은 적시되지 않았다.
키리바시는 2019년 9월 대만에 단교를 통보하고 중국과 수교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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