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지난해 10월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장악한 북아프리카 수단의 군부 지도자가 국가비상사태를 해제했다고 로이터, AFP 통신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단 과도통치 기구인 주권위원회는 이날 군부 최고 지도자인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비상사태 해제 명령을 내렸다면서 "이는 과도기 정국 안정을 위한 의미 있는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 비상사태 해제는 지난해 10월 25일 쿠데타 이후 7개월 만이다.
수단 군부가 주도하는 안보 국방위원회는 이날 비상사태 해제와 함께 비상사태하에서 구금된 인사 전원 석방을 권고했다. 또 페르테스 유엔 수단 특사도 비상사태 해제를 촉구한 바 있다.
2019년 민주화 시위에 이은 쿠데타로 오마르 알바시르의 30년 철권통치가 막을 내린 뒤 수단 군부와 야권은 과도기구인 주권위원회를 구성해 선거와 민정 이양을 준비해왔다.
그러나 군부는 지난해 10월 쿠데타를 일으켜 과도정부와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주권위원회를 해산하고, 과도 정부의 민간인을 대표하는 함독 총리를 비롯한 각료와 주권위원회 민간인 위원도 구금했다.
가택 연금됐던 함독 총리는 약 1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하순 군부와 권력분점 합의에 서명한 뒤 총리직에 복귀했다.
당시 양측은 기술 관리 중심으로 새 내각을 꾸리기로 하고, 군부 지도자인 부르한 장군과 함독 총리가 공동으로 내각을 이끌기로 했다.
그러나 쿠데타 이전 과거 군부와 권력을 분점했던 민간 정치연대는 이런 합의를 비판하면서, 군부가 정치에서 완전히 손을 떼야 한다며 시위를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군부의 유혈 진압으로 100명 가까운 시위 참가자가 목숨을 잃고 수백명이 다쳤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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