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코로나19 진정에 따라 봉쇄에서 벗어나 귀향한 중국 상하이 대학생들이 고액의 격리 비용에 신상 정보까지 유출되는 수난을 겪고 있다.
30일 환구시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산시성 등 일부 지역은 상하이에서 귀향한 대학생들을 호텔에 격리하며 하루 숙박비로 300∼500위안(5만6천∼9만3천원)을 책정했다.
하루 세끼 식사비 100위안은 별도다.
외지에서 오면 7일간 호텔 격리와 7일간의 자가 격리를 해야하기 때문에 2천800∼4천200 위안(약 52만∼78만원)의 호텔 격리 비용을 내야 한다.
중국 대도시의 대학 졸업생 첫 월급이 6천위안(약 110만원)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소득이 없는 대학생들로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비용이다.
격리 호텔은 현지 당국이 지정하는데 바퀴벌레나 쥐가 나오고 화장실도 불결한 곳이 많다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다.
한 여학생이 울먹이며 "격리 비용이 너무 비싸고 시설도 열악하다"며 항의하자 "돈이 없으면 상하이로 돌아가라"고 호통치는 현지 방역요원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확산하기도 했다.
일부 대학생들은 신상 정보가 유출돼 악의적인 휴대전화 문자 등으로 시달리고 있다.
한 누리꾼은 "오랜 봉쇄에서 벗어나 고향에 돌아온 대학생들을 돈벌이 대상으로 삼는다"며 "보듬어 주지는 못할망정 왜 그들을 죄인처럼 대하느냐"고 비판했다.
지난 3월 28일 도시를 전면 봉쇄했던 상하이는 코로나19가 진정되자 지난 16일부터 열차 운행 등을 재개, 제한적으로 상하이를 떠날 수 있게 허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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