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에서 온 적이 수개월간 암살 계획"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이 최근 테헤란에서 벌어진 쿠드스군 간부 암살 사건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했다.
쿠드스군은 혁명수비대 내 해외 작전을 담당하는 정예부대다.
30일(현지시간) 혁명수비대가 운영하는 세파뉴스에 따르면 호세인 살라미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이날 사이드 호아에이 대령의 가족과 만난 자리에서 "가장 악랄한 부류인 시온주의자들(이스라엘)이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호아에이 대령은 지난 22일 테헤란 동부 도심에서 차를 몰던 중 오토바이를 탄 괴한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이란은 호아에이 대령이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이슬람국가(IS)를 상대로 한 전투를 지휘했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정보 관리를 인용해 호아에이 대령이 외국인 관리의 납치 및 암살 임무를 수행해온 쿠드스군 내 비밀 조직인 '840부대'의 부사령관으로 알려진 인물이라고 전했다.
이란은 이 부대의 존재 자체를 부인한다.
살라미 총사령관은 "미국과 이스라엘 중심부에서 온 적들이 호아에이 대령을 죽이기 위해 수 개월간 추적해왔다"면서 "우리는 신의 뜻에 따라 복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동의 앙숙인 이스라엘과 이란은 공격의 흔적이 드러나지 않는 이른바 '그림자 전쟁'을 통해 상대를 공격해왔다.
이란의 핵무장에 극도의 거부 반응을 보여온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은밀하게 타격하고, 이란 요인 암살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스라엘은 2020년 1월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의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미국의 드론 폭격으로 사망할 때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2020년 11월 이란 핵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 암살은 직접 실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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