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샹그릴라 대화 기간 중 별도 회담 일정 조율 중"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과 중국 국방 수장이 3년만에 대면회담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양국이 내달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참석 기간 별도 회담을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의 회담 조율이 성사될 경우 2019년 이후 3년만에 양국 국방수장이 얼굴을 맞대게 된다.
오스틴 장관과 웨이 부장은 지난 4월 전화로 현안을 논의한 적은 있다.
당시 오스틴 장관은 대만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도발과 남·동중국해에서 중국의 활동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웨이 부장도 대만 문제에 대한 미국의 개입에 불만을 나타냈고,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중국의 입장을 밝혔다.
WSJ은 내달 대면회담이 성사될 경우에도 대만 문제가 가장 중요한 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일본 방문 기간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미국의 군사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후 백악관과 오스틴 장관이 직접 나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진화했지만, 중국은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양국간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이다.
다만 WSJ은 미중 국방 수장의 대면회담은 아직 확정되지는 않은 상태라고 부연했다.
오스틴 장관은 내달 10일부터 사흘간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웨이 부장의 참석 여부는 현재까지 미확정 상태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주최하는 샹그릴라 대화는 전통적으로 미국과 중국 국방장관이 대면 회담의 기회로 활용됐다.
코로나19 탓에 지난해와 2020년에는 샹그릴라 대화가 열리지 않았지만, 2019년에는 패트릭 새너핸 국방장관 대행과 웨이 부장이 회담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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