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대법원, 날 낙선시키려 부패 혐의 룰라 풀어줘"

입력 2022-05-31 03:56  

브라질 대통령 "대법원, 날 낙선시키려 부패 혐의 룰라 풀어줘"
전자투표 논란·대선불복 시사 이어 대통령-사법부 갈등 고조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10월 대선을 앞두고 지지율 부진을 면치 못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을 석방한 연방대법원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30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들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주말 대선후보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대법원이 룰라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석방했다고 주장하며 대법관들을 비난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대법원이 자신을 끌어내리기 위해 부패 혐의로 수감돼 있던 룰라 전 대통령을 풀어줬다며 대법원이 대선 판도를 흔들고 있다고 말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와 돈세탁 등 혐의로 1심에 이어 2심 재판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아 2018년 4월 남부 쿠리치바시 연방경찰에 수감됐다.
그러나 대법원이 2심 재판의 유죄 판결만으로 피고인을 수감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판단하면서 수감 580일 만인 2019년 11월 8일 석방됐다.
이어 대법원은 지난해 11월 룰라 전 대통령에 대한 자산동결 조치를 취소했으며, 룰라 전 대통령을 둘러싼 6건의 기소에 대해서도 모두 무혐의 처리했다.
대선이 다가오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대법원의 갈등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현행 전자투표가 투표 결과를 왜곡할 수 있어 검표가 가능한 투표용지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대선 불복 가능성을 여러 차례 시사했다.
이에 대법원과 선거법원은 1996년부터 전자투표가 도입돼 모든 선거가 투표용지 없이 치러지고 있으며 부정선거 시비가 제기된 적이 없다고 맞섰다.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가 지난 25∼26일 16세 이상 2천556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오차범위 ±2%포인트)에서 보우소나루 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25%, 부정적 48%, 보통 27%로 나왔다.
보우소나루 정부에 대한 평가는 브라질에서 21년간의 군사독재정권(1964∼1985년)이 종식되고 민주주의가 회복된 이후 역대 정부 가운데 최악이다.
대선주자 예상 득표율 조사에서는 룰라 전 대통령이 48%,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27%를 기록했다.
기권표와 무효표를 제외한 유효득표율을 계산하면 룰라 전 대통령이 54%를 얻을 것으로 예상됐으며, 이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에 성공해 당선을 확정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가 시행되면 룰라 전 대통령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포함해 어떤 후보를 만나도 여유 있게 승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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