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SK·LG 등 11개 기업 참여…담당 국가 정해 민간 외교전
(부산=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삼성과 SK, 현대차[005380], LG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한데 뭉쳤다.
이들 기업은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민간위원회에 합류해 총력 지원을 약속했으며,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직접 위원장을 맡아 유치 작업을 진두지휘하기로 했다.
대한상의는 31일 부산 동구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최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민간위원회'(부산엑스포 민간위)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이인용 삼성전자[005930] 사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이형희 SK SV 위원장, 하범종 LG 사장 등이 참석했고,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박진 외교부 장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등 정부 인사들도 함께 자리했다.
이날 공식 출범한 부산엑스포 민간위는 내달 신설되는 국무총리 직속 정부 유치위원회(공동위원장 국무총리·대한상의 회장)의 공식 파트너다.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민간위원장을 맡고, 정부위원회 공동위원장도 겸한다.
민간위원회 참여기업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한화, GS[078930], 현대중공업[329180], 신세계[004170], CJ 등 11곳이며 전국 72개 상공회의소와 해외한인기업협회가 국내외 지원활동에 동참하기로 했다.
민간위 사무국을 맡은 대한상의 측은 "지난달 부산상의에서 개최한 결의대회 이후 민간위원회 구성을 준비해 왔다"며 "내달까지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기업을 중심으로 참여기업을 확대하고, 세부 전략을 마련해 유치 지원 활동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업인들은 정부와 기업이 '원팀'을 구성해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세계 10위 수출 강국의 글로벌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부산엑스포 유치를 지원한다는 계획으로, 기업별로 중점 담당 국가를 선정해 교섭 활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아프리카와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사절단을 파견하고, 정부와 함께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등을 통해 민간 외교전도 벌일 예정이다.
기업별 유통망과 스포츠 구단, 홍보관 등을 활용한 대외 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은 "부산엑스포의 성공적 유치를 위해 삼성은 글로벌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정부와 유치위원회를 총력 지원하겠다"며 "삼성이 가진 6G, 로봇, 메타버스 등 미래 첨단 기술이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호성 CJ ENM[035760] 대표이사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한류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유치 지원에 전력을 다하겠다"며 "부산이 경쟁력을 가진 부산국제영화제, 불꽃축제, 웹툰·게임·가상현실 등의 콘텐츠를 세계에 알리는 방안을 마련해 실행하겠다"고 공언했다.
세계박람회는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국제행사로 불린다. 경제효과는 6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2030 세계박람회 유치 경쟁은 현재 부산, 리야드(사우디), 로마(이탈리아) 간의 3파전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최종 개최지는 내년 11월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170개 국가의 비밀투표에 의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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