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장 맡아…내달 국제박람회기구 파리총회 참석
"해양 생태계는 부산만의 강점…남은 500일 동안 경쟁국 따라잡을 것"
SK그룹 회장-상의회장-민간위원장에 "모자 2개도 힘들었는데 1년간은 3개 써야"
(부산=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내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하며 본격적인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에 나선다.
최 회장은 31일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민간위원회' 출범식이 열린 부산 동구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단 프랑스 파리에 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공식 출범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민간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았다. 최 회장은 민간위원장으로서 내달 20~2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BIE 총회에 참석해 주요국에 세계박람회 후보지인 부산을 알릴 계획이다.
최 회장은 "(투표국) 하나하나를 찾아다니는 것은 상당히 지난하고 어려운 일"이라며 "주요국 대표들이 모이는 파리에서 잘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BIE 총회에서는 유치 후보국의 제2차 프레젠테이션(PT)이 예정돼 있는데 최 회장은 자신이 직접 PT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박람회는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국제행사로 불린다.
2030 세계박람회 유치 경쟁은 현재 부산,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 로마(이탈리아) 간의 3파전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최종 개최지는 내년 11월 BIE 회원국 170개 국가의 비밀투표에 의해 결정된다.
최 회장은 세계박람회 후보지인 부산의 강점으로 아름다운 바다를 꼽았다.
최 회장은 "부산은 리야드나 로마와 달리 바다와 인접해 도심 속에서도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세계박람회를 열 수 있다"며 "해양 생태계를 주제로 담을 수 있다는 점은 경쟁국이 가져가기 어려운 부산의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정도의 부지는 다른 곳에서는 절대 구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항만 철거가 엑스포 유치 타이밍과 딱 맞았던 것이고, 2030년이 아니면 부산에서 다시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유치 경쟁에서 부산이 리야드에 밀리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보통 유치계획서 제출 후 본격적으로 유치전에 들어가는데 사우디아라비아가 먼저 과속하고 달린 느낌"이라며 "아직 500여일이 남았으니 열심히 뛰면 따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 회장은 유치지원 민간위원장과 동시에 내달 신설되는 국무총리 직속 정부 유치위원회의 공동위원장도 국무총리와 함께 맡는다.
최 회장은 위원장직 수락 이유에 대해 "세계박람회는 국가적으로 긍정적 파급효과도 크고 경제발전에도 크게 기여한다"며 "때마침 정부에서 요청이 왔기에 국가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해 수락했다"고 답했다.
SK그룹 회장직과 대한상의 회장직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모자 2개도 힘들었는데 앞으로 1년 동안 모자를 3개 쓰게 됐다"며 "벗기 전까지는 모자를 더 쓰진 않아야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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