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는 이스라엘 압력으로 정치화…평화적 핵활동 계속할 것"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란 외무부는 31일(현지시간)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최근 발간한 이란 핵시설 관련 보고서의 내용이 진실과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
이란이 핵폭탄 1개를 제조하는 데 거의 충분한 양의 농축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국 내 핵 물질 조사와 관련해 신뢰할 만한 해명도 내놓지 않고 있다는 IAEA의 지적을 정면으로 부인한 것이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하고 전날 IAEA가 발간한 보고서는 "불공정하고 균형 잡히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이것이 바로잡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IAEA가 제기한 문제에 대해 서면으로 답변을 완료했다"면서 "보고서는 이란과 IAEA 간의 협력과 관련한 진실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의 압력 탓에 '정치적' 성격의 보고서가 나온 것이라면서, 이란은 평화적인 목적의 핵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도 했다.
IAEA는 전날 이란이 비축한 농도 60%의 우라늄이 43.3㎏에 달해 3개월 전보다 10㎏ 가까이 늘어났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IAEA 내부 소식통은 이란의 60% 농도 우라늄 비축량은 핵무기 1기 제조에 필요한 핵물질 분량을 웃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란이 자국 내 세 곳에서 앞서 탐지된 미신고 핵물질과 관련해 명확한 해명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IAEA는 이란 내 미신고 지역 3곳에서 우라늄 흔적이 존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문서 제출을 이란원자력청(AEOI)에 요구했다.
문제의 지역은 투르쿠자바드, 마리반, 바라민으로 알려졌으며, 이곳은 과거 이스라엘이 이란의 비밀 핵 활동 장소로 지목한 곳이기도 하다.
서방과 IAEA는 이란이 2003년까지 조직적 핵무기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이란은 핵무기 개발을 줄곧 부인해왔다.
미신고 지역 핵물질 문제는 IAEA와 이란의 주요 현안이었다.
IAEA의 이란 핵 활동 관련 보고서는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회담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나왔다.
이란과 P5+1 국가(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들은 지난해 4월부터 복원 협상을 진행해왔다.
협상은 그간 9부 능선을 넘었다고 평가될 만큼 진전됐지만, 이란과 미국은 혁명수비대(IRGC)의 외국 테러 조직(FTO) 지정 철회 문제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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