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세계 문제에 주요 기여자 돼야…우리 일은 그런 환경 조성하는 것"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이 추구하는 세계 질서는 반(反)자유적이라면서 비판적인 입장을 거듭 밝혔다.
다만 북한 이슈를 비롯한 전 세계적인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중국의 영향력을 거론하는 등 '중국 역할론'도 재차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1일(현지시간)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 100주년 행사 화상 대담에서 대중 정책과 관련해 "우린 중국을 막으려는 것도 억누르려는 것도 아니다"라며 "갈등을 추구하지도, 새로운 냉전을 추구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우리가 구축하려는 질서는 본질적으로 자유주의적이지만, 중국이 추구하는 질서는 반자유주의적"이라며 "이에 동의하지 않으며, 중국이 더 넓은 의미에서의 질서 본질인 자유주의를 훼손하는 조처를 하는 경우 반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부터 기후, 비확산 문제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가 직면한 문제에 주요 기여자가 되어야 한다면서 "우린 계속해서 협력을 추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미국이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직을 맡아 글로벌 식량 및 안보 위기에 초점을 둔 장관 회의에 중국을 초청했지만 응하지 않았다며 유감을 표하면서도 "하지만 문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블링컨 장관은 북한과 이란 핵 문제 등을 예시하면서 "중국은 힘과 영향력을 사용할 엄청난 능력을 갖추고 있고 우린 이를 환영할 것"이라며 "중국은 주요 플레이어가 될 수 있고 그리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다만 일일이 뭔가를 하라고 강요할 순 없다면서 중국 스스로 결정을 내려야 하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런 결정을 하도록 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며, 그것이 우리가 내세운 (대중국) 전략의 전부"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지원 노력을 우려하냐는 질문엔 그럴 가능성을 이미 경고했었다면서 "지금까지 러시아의 제재 회피를 돕기 위한 중국의 체계적인 노력, 특별한 의미가 있는 군사적 지원을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이 러시아의 주장을 앵무새처럼 되뇌고 심지어 증폭하기까지 하는 측면을 보고 있다며 유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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