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샹·샤오펑·웨이라이 신차 인도량, 전년 동기 대비 증가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 당국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을 위한 고강도 조치에도 불구하고 중국 토종 전기차 기업들이 양호한 실적으로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2일 미국의 CNBC와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리샹(理想·Li Auto), 웨이라이(蔚來·Nioㆍ니오), 샤오펑(小鵬·Xpeng) 등 중국의 전기차 3대 스타트업의 5월 신차 인도량이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늘어났다.
특히 리샹의 5월 신차 인도량은 작년 동기 대비 160%가량 늘어난 1만1천496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리샹은 두 달간 도시 봉쇄 조치가 취해졌던 상하이와 가까운 장쑤(江蘇)성 창저우(常州)를 근거지로 하는 기업이어서 코로나19에 따라 부품 공급에 타격을 입었다.
상하이시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2달간 취해졌던 도시 봉쇄를 전날 해제했다.
중국의 또 다른 스타트업인 샤오펑도 5월 총 1만125대의 전기차를 인도했다. 이는 지난해 5월과 비교해 78% 늘어난 수치다.
샤오펑은 광둥(廣東)성 성도인 광저우(廣州)를 근거지로 하는 전기차 브랜드다.
광둥성 정부는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자동차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49종의 신에너지 차량을 대상으로 차량 구매 시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일반 차량을 전기차로 교체하는 소비자들에게 1만 위안(약 190만 원)의 보조금도 지급하고 있다.
보조금 지급 기간은 5월1일부터 6월 30일까지다.
이밖에 웨이라이의 5월 신차 인도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4.7% 늘어난 7천 대 가량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웨이라이의 차량 인도 증가율이 리샹이나 샤오펑에 못 미치는 이유로는 웨이라이가 수도인 베이징에 가까운 허베이(河北)성에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베이징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다른 도시들에 비해 강도 높은 조처를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베이징시의 코로나19 정책이 완화될 경우 웨이라이의 신차 판매도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북방공업대학의 데이비즈 장 연구원은 "상하이시의 두 달 간 봉쇄조치가 중국 내 모든 자동차 업체들에 영향을 미쳤지만,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봉쇄조치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는 적절한 부품 조달 시스템을 구축해 놓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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