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 텍사스주 초등학교 총격 당시 구조를 요청하는 아이들의 신고 전화가 현장의 경찰 지휘관에게 전달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롤런드 구티에레즈 텍사스주 상원의원은 2일(현지시간) 기자 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상원의원에 따르면 총격 당시 현장 지휘관이었던 피드로 아리돈도 유밸디 교육구 경찰서장은 아이들의 911 신고 전화 내용을 몰랐고 통보받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4일 총격범 샐버도어 라모스(18)가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할 때 교실에서 살아남은 일부 아이들은 911에 전화를 해 '친구들이 죽고 있다. 경찰을 빨리 보내달라"고 구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당시 교실 복도에 있던 경찰관 19명은 라모스를 즉각 제압하지 않은 채 1시간 넘게 대기했다.
텍사스주 공공안전부에 따르면 아리돈도 서장은 당시 상황을 총기 난사가 아닌 인질극 대치 상황으로 잘못 판단했다.
이후 경찰의 대응 실패를 둘러싼 주 정부 기관 조사가 진행됐고 아리돈도 서장은 아이들의 신고 전화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구티에레즈 의원은 "우리는 경찰이 무엇을 했는지, 어떤 통신 절차가 지켜지지 않았는지 알아내야 한다"며 "이것은 시스템의 실패이고,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경찰의 대응 실패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애벗 주지사는 이날 학교 치안 정책 감사를 명령하고, 총기 안전 수칙 권고안을 논의하기 위한 의회 차원의 입법위원회 소집을 요청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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