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대(對)러시아 수출규제가 강화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에서 추락한 러시아 무인기(드론)에서 일본산 부품이 잇달아 발견됐다고 마이니치신문이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오를란 10' 정찰 드론을 분해한 결과 캐논 DSLR 카메라 등 일본 부품이 사용된 것이 확인됐다.
캐논 카메라 이외에도 드론 엔진은 대형 무선조종장치 엔진을 제작하는 사이토제작소 것이었으며 촬영 영상을 전송하기 위한 커넥터는 혼다통신공업 제품이었다.
캐논 관계자는 "실제 부품을 확인할 수 없었지만, 사진에서 회사 로고를 보고 우리 회사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으며 다른 회사들도 자사 제품인 것으로 추정했다.
군사 전용 우려가 있는 제품과 기술의 대러시아 수출은 규제되고 있어 기업들이 이를 위반하면 제재를 받을 수 있다.
일본 정부도 '외국환 및 외국무역법'(외환법)에 따라 군사 전용 가능한 제품과 기술의 수출을 규제하고 있다.
하지만 마이니치는 러시아군 드론에서 발견된 일본 부품들이 수출 규제를 위반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캐논 카메라와 혼다통신공업의 부품은 일반인도 쉽게 구할 수 있는 범용 제품으로, 수출 규제 대상 품목에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캐논 관계자는 "누구나 살 수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어떻게 유통돼 제삼자가 어떻게 사용하는지 파악할 수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군 드론에는 일본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산 부품도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찰 드론은 적의 바로 위까지 날아가야 해서 격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특히 싼 가격에 구하기 쉬운 범용 제품이 사용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니치는 이 때문에 무기와 민간용 제품 간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기업들의 대응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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