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공장 어제 생산 잠정중단…생산재개속 소주 출고 차질 여전
노조원들, 다른 화물차주 배송 막아서…경찰관 폭행 노조원 체포
국토부, 총파업대비 비상수송대책 마련…"불법행위시 무관용 대응"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의 파업으로 인해 하이트진로 이천공장과 청주공장의 생산 차질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이천공장의 경우 공장 가동이 처음으로 중단되기도 했다. 하루 만에 공장이 다시 가동됐지만, 노조원들이 물류 배송을 막아서면서 노사 간에 갈등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민주노총이 오는 7일 총파업을 예고한 터라 이번 사태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이트진로는 3일 파업 대책과 관련해 "추가 운송사 계약을 통해 (물류 배송의) 안정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부터 일부 화물차주들이 파업을 이어가면서 이천공장과 청주공장의 생산 물량이 제대로 출고되지 못하자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하이트진로의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0여명은 앞서 지난 3월 화물연대에 가입한 뒤 파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이들의 파업으로 이천공장과 청주공장의 출고 물량이 평소의 59%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이천공장의 경우 재고가 넘치는 바람에 전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8시간 동안 생산을 잠정 중단하기도 했다.
화물차주의 파업으로 하이트진로 공장이 멈춰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이트진로는 이날 이천공장의 생산을 다시 시작했지만, 파업에 참여한 화물차주들이 다른 화물차주의 배송을 막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천공장에서 집회를 벌이던 노조원이 경찰관을 폭행해 체포되는 일까지 발생했다.
물류 배송이 정상화되지 않아 전날처럼 재고가 쌓일 경우 이천공장은 다시 멈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화물연대의 총파업까지 앞두고 있어 자칫 '소주 대란'이 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이트진로는 참이슬과 진로 등을 생산하는 '소주 업계 1위'로, 이천공장과 청주공장에서 생산하는 소주의 양은 이 회사 소주 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이날 화물연대의 총파업 철회를 요구하면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화물연대가 정상적으로 운송을 수행하는 다른 화물차주들에게 출입구 봉쇄, 차량 파손 등 불법적인 운송 방해 행위를 강행하는 경우 경찰과 협조해 초기부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대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무관용 원칙에 따라 끝까지 민·형사상 책임을 묻고 차량을 이용해 불법으로 교통방해·운송방해를 할 경우 운전면허를 정지 또는 취소하고, 업무개시명령에 불응하는 경우에는 화물운송 종사 자격을 취소하는 등 강력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비상수송대책도 마련했다.
먼저 부산항 등 주요 항만과 주요 물류 기지 등을 대상으로 비상수송대책을 수립하고, 군·지자체·물류단체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군위탁 컨테이너 차량 등 관용 차량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또 필요시 철도공사의 컨테이너·시멘트 운송 열차를 탄력적으로 증차 운행하고, 화물연대에 가입하지 않은 운휴 차량을 활용해 대체 수송에도 나서기로 했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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