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외교·통일장관 면담…한미밀 외교차관 협의회도 참석
(워싱턴=연힙뉴스) 류지복 특파원 =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오는 5일부터 14일까지 한국과 필리핀, 베트남, 라오스 등 동남아 3개국을 방문한다고 국무부가 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순방은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미국의 계속된 의지를 반영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난달 20∼24일 한일 순방에 뒤이은 것이라고 국무부는 의미를 부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순방 때 한국에서 한미 동맹 심화, 대북 공조를 다졌고, 일본에서는 쿼드 정상회의,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출범 등 대중국 견제 행보를 보였다.
이번 아시아행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외교력의 상당 부분이 유럽에 쏠린 와중에도 미국이 외교 정책의 최우선 순위인 중국 견제를 위한 인도태평양 전략 이행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의 표출로 해석된다.
6∼8일 한국에 머무는 셔먼 부장관은 박진 외교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을 면담한다고 국무부는 밝혔다.
또 여성 스타트업 기업인과 만나 여성 리더십, 경제적 권한 신장에 관해 논의하고, 성소수자 인권의 달(LGBTQI+ Pride Month)를 맞아 성소수자 시민사회 지도자들과 함께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의 중요성을 부각할 계획이다.
셔먼 부장관은 8일에는 조 차관, 모리 다케오(森健良)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를 갖는다. 미일 외교차관 회의도 별도로 열린다.
국무부는 21세기의 중요한 과제 대응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대북 문제에서 한미일 공조를 다지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이어 셔먼 부장관은 필리핀으로 넘어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 당선인 등 현직 및 차기 행정부 인사들과 양국 동맹 심화 방안을 논의한다.
라오스에선 당국자들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시민사회 인사들도 접촉할 예정이다.
베트남 방문 땐 포괄적 파트너십 강화와 함께 공급망 회복력 문제 등을 논의한다고 국무부는 밝혔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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