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득표 전망치 50% 넘기도…1차투표서 당선확정 가능성도 거론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대선이 4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좌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승리를 점치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일부 조사에서는 룰라 전 대통령이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에 성공해 결선투표까지 가지 않고 당선을 확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결과도 나와 주목된다.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는 10여 개 여론조사업체의 조사 결과를 분석한 자료를 통해 기권표와 무효표를 제외한 1차 투표 유효득표율이 룰라 전 대통령 52%, 극우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33%로 전망됐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차범위가 ±2∼3.2%포인트라는 점을 고려해야 하지만, 룰라 전 대통령이 1차 투표에서 당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다른 여론조사 결과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가 지난달 25∼26일 16세 이상 2천556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나온 유효득표율은 룰라 전 대통령 54%, 보우소나루 대통령 30%였다.
보우소나루 정부에 대한 평가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는 점은 룰라 전 대통령에게 더 유리한 여건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다타폴랴 조사에서 보우소나루 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25%, 부정적 48%, 보통 27%로 나왔다.
보우소나루 정부에 대한 평가는 브라질에서 21년간의 군사독재정권(1964∼1985년)이 종식되고 민주주의가 회복된 이후 역대 정부 가운데 최악이다.
룰라 전 대통령의 1차 투표 승리 가능성이 커질수록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대선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명분은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현행 전자투표가 투표 결과를 왜곡할 수 있다며 검표가 가능한 투표용지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대선 불복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그러나 1차 투표에서 당선이 확정될 정도로 지지율이 밀리게 되면 투표 방식을 계속 문제 삼기는 어려워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다만 전현직 대통령간 대결로 관심을 모으는 브라질 대선 투표일까지 아직 4개월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남은 대선 과정에 적잖은 변수와 우여곡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해온 룰라 전 대통령이 계속 승세를 굳혀갈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현직 프리미엄을 적극 활용해 막판 뒤집기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