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서 관측…지난해 인류가 배출한 이산화탄소는 363억 t
NYT "파리기후협약이 지금껏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방증"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지난달 대기 중 이산화탄소(CO2) 농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을 인용해 지난달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420.99ppm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NOAA 관계자는 이와 같은 이산화탄소 농도는 최소 400만 년 이래 최고치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수치는 인류가 본격적으로 석탄과 석유를 사용한 산업화 이전 시대와 비교할 때 50% 높은 수준이다.
또한 NOAA는 지난해 인류가 363억 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뒤 경제활동이 감소한 지난 2020년에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다소 줄어들었지만, 2021년 들어 배출이 늘었다는 것이 NOAA의 설명이다.
피터 탠스 NOAA 글로벌 관측연구소 선임 과학자는 "이산화탄소 농도는 꾸준하게 늘고 있다. 10년간 늘어난 속도와 비교해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NOAA는 지난 1958년부터 하와이 마우나로아 관측소에서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하고 있다.
NYT는 이 같은 현상은 세계 각국이 온실가스를 감축해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내로 제한하자는 목표를 담은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지금껏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세계 각국은 '파리협약' 체계 아래 각자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제출하고 2050년 전후로 전 세계 탄소 순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특히 주요 20개국(G20) 정상은 지난해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내로 억제하자면서 파리협약의 목표치를 강화하기도 했다.
NOAA는 성명을 통해 각국이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더 과감한 조처를 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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